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여 일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서고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212명을 기점으로 21일 1842명 등 코로나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했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화 양상을 보이는데 더해, 한층 강해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 문화가 확산될 것 같다. 일부는 여름휴가 대신 확진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을이나 겨울휴가로 계획을 변경하는 휴가 계획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까지 올렸으며, 대전시는 27일부터 4단계, 비수도권도 2단계로 격상했다. 이런 시기에 지난 13일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낮 동안 축적된 열기 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난해보다 빠르게 장마가 물러난 뒤 지난 5일 첫 폭염 경보가 발령하고 서울 낮 기온이 무려 35도 치솟는 54년 만에 7월 상순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폭염으로 호황을 맞은 에어컨·선풍기 등 계절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마스크 속 삶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으로 코로나19를 겪는 두 번째 여름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감증을 느낀다. 이로 인해 `집콕` 문화가 다시 활성화되고 여름휴가를 외부가 아닌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족이 늘고 있다.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바캉스족에게는 가혹하지만 코로나19 시대를 겪는 주민들의 현명한 휴가계획과 타인과 나를 위해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길효근 지방부 금산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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