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오후 10시부터 운영 제한
경제적 손실 누적된 지역 학원가, 방역에 '총력'

대전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된 가운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던 지역 학원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구 도안동 태권도 도장에서 시작한 확산세로 감염원이라는 누명을 얻은 것에 더해 운영 제한까지 적용되면서 여름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방학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2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일선 학교는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학원과 독서실·스터디카페의 경우,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시교육청은 여름방학을 맞아 교과학원 및 교습소 2670곳에 대해 연인원 610명을 투입, 밀집도·운영시간·방역 등을 집중점검을 한다는 계획이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원 등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방학 기간 학습·돌봄 공백으로 기존에는 학원에 추가 등록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자녀가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중구의 한 학부모 이모 씨는 "맞벌이 부부로 자녀를 돌보는 데 시간적 한계가 있어 방학에는 보통 보습학원이나 예체능 학원에 추가적으로 보내고 돌봄을 대신하고 있었다"며 "계속되는 감염 확산세로 인해 4단계까지 거리두기가 격상된 만큼 혹시나 운이 나쁘게 학원에서 감염이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학원에 몰릴 것을 기대하고 있던 종사자들은 운영시간 제한과 학원 기피현상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서구의 경우 지난 주 휴원 권고 조처까지 내려지면서 경제적 손실이 누적된 상태다.

서구의 한 학원 강사는 "여름방학 특강 수강생을 본격적으로 유치해야 하는 기간에 태권도 도장에서 확산세가 계속되고 학원 휴원 권고까지 내려져 계획된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라며 "거리두기까지 격상되면 기존 새벽 12시까지 짜놓은 시간표도 수정하고 환불 과정도 안내해야 하는 등 심적·경제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이 같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지역 학원가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으로 인한 거리두기 격상에 공감, 방역에 총력을 가하는 등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백동기 대전학원총연합회장은 "방역 부담에 더해 4단계 격상까지 이뤄지면서 많은 학원 종사자들이 피로에 젖어 있지만 기존 자율방역점검단 운영 등 학생들에게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학원 종사자 백신의 경우에도 개인과외, 교습소 종사자까지 확대되는 등 접종도 차질없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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