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26일 당내 대선 경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는 상황과 관련해 "지역주의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떠하든 간에 그 상호 공방 자체만으로도 매우 퇴행적"이라고 지적했다.당내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언급한데 따른 경고성 발언이다.이 선관위원장은 이날 각 캠프 총괄선대본부장과의 연석회의를 열고 "진정성 있고 치열한, 나이스(nice)한 경선이 되도록 경청해주고 협조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의 발언은 호남 출신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백제문화권인 충청도에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지역론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대선을 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캐스팅보터로 통하는 충청권을 자극하는 건 손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대전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한 이 위원장이 누구보다 충청권 정세에 민첩하게 대응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경선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당의 단합을 깨트리는 일탈에 대해서는 그러지 말 것을 당부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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