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무팀·사회사업팀 공조로 촘촘한 관리
매년 미수금 수억 원…이사장 취지 이어가
26일 단대병원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온 산모 레 씨(35)는 올해 1월 심각한 임신중독증 증상으로 단대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임신 26주 만에 키 23cm, 체중 540g의 초 미숙아를 출산했다. 아이는 폐와 심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6개월 간 중환자실과 인큐베이터 속에서 생명을 이어왔다. 아이의 입원기간 동안 치료비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원무팀은 레 씨의 사례를 사회사업팀과 공유하고 지원 사항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다. 사회사업팀은 단우후원회(단대병원 교직원 후원모임) 등에서 성금을 모아 레 씨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레 씨와 아이는 지난 15일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하성철 원무팀 과장은 "레 씨와 아이가 본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 더할 바가 없다"며 "그런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는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화장실에서 낳고 도망간 아이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원무팀과 사회사업팀은 의료진과 협력해 아이의 병원비는 물론 아이가 기초 수급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단대병원은 환자의 입원 시점부터 관리에 들어간다. 의료진, 원무팀, 사회서비스팀이 원팀으로 환자 지원을 위해 공조한다. 박재영 사회사업팀 의료사회복지사는 "환자들은 지원제도에 대해 잘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의료진은 치료와 관련한 사항을 공유하고, 원무팀은 지자체 등 정부지원 방법을, 사회서비스팀은 민간의 지원방법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사실 단대병원은 이러한 환자가 많아질수록 부담은 커진다. 올해 상반기에만 병원의 의료비 지원은 210명, 4억여 원에 달한다. 아무리 외부의 지원을 받더라도 치료비 전액을 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레 씨의 경우도 진료비 중 1억 2000여만 원이 미수금이다. 매해 단대 병원은 수억 원의 미수금을 떠안고 가고 있다. 그럼에도 "들어오는 환자를 내치지 말라"는 이사장의 취지를 지키고 있다.
임동택 원무팀장은 "지역의 유지, 기업체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며 "관에서도 소외된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돼 이를 착안해 더 나은 제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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