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타당성 분석 결과 B/C 1
도로공사 사업재추진 시사

[천안]타당성 부족으로 추진이 중단된 경부고속도로 천안-남이 확장사업이 재추진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사전타당성 분석 결과 비용편익분석(B/C) 값이 1로 과거보다 높아져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천안-남이 확장사업 재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B/C 값이 1 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음을 뜻한다.

26일 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천안시 목천읍에서 청주시 남이면까지 34.5㎞ 구간을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은 2007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B/C가 1.54로 나타났다. 2010년 12월 도로공사의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에서는 B/C가 1.32로 감소했다.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시행한 타당성재조사 결과는 B/C 1 미만인 0.73으로 산출돼 타당성 부족으로 경부고속도로 천안-남이 확장사업은 추진이 중단됐다.

도로공사는 2020년 10월 천안-남이 확장사업 재추진 방침을 수립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천안시 병천천 일원 천안-남이 일부 구간 침수가 발생해 도로노면의 가로방향 경사인 종단경사를 높여야 하는 등 시설개량이 불가피해졌다. 또 현재 건설중인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접속되는 동천안 분기점 시공 이후 경부고속도로 천안-남이 확장시 820억 원의 분기점 재확장 비용이 발생해 경부선 확장을 고려한 동천안 분기점 재설계 및 시공 필요성도 제기됐다.

도로공사는 재추진 방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천안-남이 사전타당성 분석용역`을 민간업체에 의뢰해 시행했다.

용역결과 사업비 절감, 신규 교통수요 등을 반영한 사업재기획을 통해 천안-남이 확장사업의 B/C가 1로 나타나 경제성을 확보했다. 더불어 천안-남이 구간은 교통량이 2019년 1일 10만여 대에서 2028년 10.4만 대, 2045년 11.4만 대로 증가가 예상돼 8차로 확장 사업추진이 시급한 것으로 판명됐다. 천안-남이 구간이 동서5축 노선으로 천안아산권역 접근성 확충에 대비하고 국가상위계획 부합성 측면에서도 용량 증대가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도로공사는 총사업비 협의단계에서 보류된 천안-남이 확장사업을 `타당성 재조사` 방식으로 재추진 할 방침이다. 조만간 국토부를 통해 기획재정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요청하고 타당성 재조사 통과 시 보완설계 및 총사업비 협의를 거쳐 2024년 착공 구상이다. 천안-남이 확장사업의 총사업비는 기존 주행차로를 그대로 존치, 중앙분리대 이동 없이 확폭갓길을 활용한 단순 양측확장 시 동천안 분기점의 포함 여부에 따라 최소 5180억여 원, 최대 5386억여 원으로 추계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남이-천안 구간은 워낙 오래된 노선이자 상습정체구간으로 천안·당진선 신설 등 새로운 여건에 맞춰 확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중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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