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지난 24일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에 성공해 3위(34점)로 올라섰다. 특히 올 시즌 부산을 상대로 한 번도 승리가 없었던 대전에겐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제 1위(37점) 김천과 승점 3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 대전은 1위를 노리고 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어렵게 흘러갔다. 전반 초반 대전 수비수 이지솔이 상대 태클에 부상을 입으면서 임은수와 교체됐고 박진섭이 수비로 내려갔다. 하지만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37분 수비로 내려간 대전 박진섭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대전의 해결사 이종현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상대 팀 왼쪽에서 빠르게 파고든 김승섭이 크로스를 올린 가운데 이종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강하게 차면서 상대 팀 골대 오른쪽 모서리에 들어갔다. 부산 골키퍼 최필수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후반 들어 상승세를 탄 대전은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었다. 49분에는 지난 안양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승섭이 골을 기록했다. 경기장 중앙에서 드리블에 나선 이진현이 이현식에게 패스를 한 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 있는 김승섭에게 침착하게 패스했다. 이후 김승섭이 오른발로 감아 차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점수는 2-1 대전이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후반전에 이민성 대전 감독은 이현식을 빼고 원기종을 투입시키고, 전·후반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승섭을 빼고 신상은까지 투입시키면서 오히려 공격을 강화했다. 이민성 감독의 전략이 통했는지 89분 신상은이 추가 골까지 기록하면서 결국 3-1로 달아났다. 후반전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부산을 압박한 대전은 부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주전 골키퍼 김동준을 대신해 출전한 이준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눈에 띄었다. 이준서는 전반전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클린시트를 이어나가면서 대전의 골문을 지켰다. 오히려, 주전 골키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아울러 김승섭이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지난 안양전에서처럼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 감독은 "동계 훈련부터 보면서 공수 전환이 빠르고 역습으로 나가는 타이밍이 가장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다"며 "훈련 등 모든 방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팀에 활력소가 되는 선수로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또, 이 감독은 백업 골키퍼 이준서에 대해 극찬했다. 이 감독은 "이준서 선수는 골키퍼 코치가 몸을 잘 만들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백업으로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만, 김동준 선수와는 아직 비교할 수 없다. 김동준 선수가 부상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우리 팀 넘버원 골키퍼라고 생각한다. 백업선수가 잘할수록 자연스러운 경쟁구도가 생기며 두 선수가 잘하고 있다는 점은 지도자로서 행복한 고민이다"고 말했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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