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돌봄
모두다(多)교육조합 운영 동아리 돌봄도 학생·학부모 큰 호응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에서는 블럭놀이, 코딩, 미술, 스포츠스테킹, 토탈공예, 전래놀이 등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만든 미술 작품.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에서는 블럭놀이, 코딩, 미술, 스포츠스테킹, 토탈공예, 전래놀이 등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만든 미술 작품.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돌봄을 소개한다.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충남도 최북단에 위치한 당진시는 2읍 9면 3동으로 이루어진 인구 약 17만의 도시로 외부 유입 인구와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가정도 증가하고 있고, 동지역 시내권 학교는 학교 안 돌봄교실의 수용인원이 이미 포화되었지만 학교 내 활용 공간 확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당진교육지원청과 당진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초등돌봄교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등돌봄 지역 협력체를 구축했다. 두 기관의 관련 부서들이 모여 역할과 지원방안을 모색한 가운데 당진도서관 1층 공간을 확보하고 돌봄교실 2실, 자료실 1실, 사무실 1실 등 40명 수용 규모의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를 구축했다. 2019년 9월 문을 연 뒤 현재까지 학기 중, 방학 중 돌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 참여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교지원센터 소속 돌봄전담사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당진도서관 내 초등돌봄센터로 이동한다. 이렇게 이동한 학생들은 학부모 동행 귀가 전까지 돌봄서비스를 받게 되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수업 시간 조정으로 1시간 연장해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에서는 일 2회 발열 체크, 손 씻기나 기침 예절 지도, 마스크 착용, 장난감이나 책상 상시 소독, 학생 간 거리 유지, 투명 칸막이 설치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어 맞벌이 가정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보내고 있다.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에서는 블럭놀이, 코딩, 미술, 스포츠스테킹, 토탈공예, 전래놀이 등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료 등도 당진교육지원청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려면 가정,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다. 가정, 학교, 지자체, 지역민 등 온 마을이 함께 키울 때 비로소 안정적인 자녀 양육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따뜻한 지역공동체 중심 초등돌봄교실 모델 개발로, 충남교육청, 당진시, 당진교육지원청 등 지역사회가 온 힘을 모아 이루어낸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로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온 마을이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돌보겠다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할 때"이라며 "앞으로 지자체뿐만 아니라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돌봄교실 모델 개발을 통한 안전한 돌봄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두다(多)교육조합=2019년 전대마을학교로 시작한 모두다교육조합은 기존 방과 후 돌봄의 한계를 느끼고, 전대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이 길잡이 선생님이 되어 3-6학년 학생들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하반기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돌봄` 사업 공모 소식을 듣게 됐다. 당진시에는 학생 수 100명 미만의 초등학교가 많다.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 버스를 타고 등·하교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반 학교보다 많은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과 교사들의 일방적인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은 놀이터나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하교 버스를 기다린다. 모두다교육조합은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인근 소규모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 돌봄을 생각하게 됐다.

모두다교육조합은 지난 1월에 충남도 공모사업에 응모했고, 2월 말에 수탁단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동아리 돌봄을 제공하려던 2개의 학교로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운영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3월 초에 인근 다른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돌봄 운영을 제안했다. 거절하는 학교가 많았지만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장학사의 지원을 받아 3월 22일 온종일 돌봄을 시작했다.

전대초등학교, 북창초등학교, 한정초등학교에서 10개의 동아리 돌봄(업사이클, 놀이체육, 동극, 전래놀이 등)을 개설했다. 250명 내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2-6시간을 운영하게 됐다. 동아리 돌봄은 길잡이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활동을 구성해 가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또 길잡이 선생님들은 매시간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제공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한 달여의 시간이 흐른 뒤 북창초등학교 교장은 동아리 돌봄에 대해 아이들이 안정되고 하교 전까지 안전하게 학생 관리가 돼서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또 하나의 사례로 한정초등학교에서는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 돌봄 시간에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들기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매시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말하지 않아도 정리까지 도와준다. 그런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길잡이 선생님들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또 기존 방과 후 수업에 들어가 동아리 돌봄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2학기에 꼭 들어오고 싶다고 말한다. 이렇듯 학생들이 참여하고 싶은 동아리 돌봄이 되어 가고 있다.

모두다(多)교육조합 관계자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돌봄은 학생들에게 쉼이 있는 시간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 학생들은 틈새 동아리 돌봄을 통해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 안(安)돌봄은 학부모들이 마을에서 정주민(定住民)으로 살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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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당진교육지원청 초등돌봄센터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북창초등학교 학생들이 모두다(多)교육조합에서 운영하는 동아리 돌봄 프로그램 중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북창초등학교 학생들이 모두다(多)교육조합에서 운영하는 동아리 돌봄 프로그램 중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한정초등학교 학생들이 동아리 돌봄 시간에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한정초등학교 학생들이 동아리 돌봄 시간에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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