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만족을 위한 소비 '가치소비'… 친환경·비건 소재 등 열풍
롯데마트·갤러리아타임월드 등 지역 유통업계도 라벨 없는 생수·비건 식품코너 등 트렌드 속속 반영

롯데마트 대덕점에서 홍보도우미가 친환경 제품 무라벨 생수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 대덕점에서 홍보도우미가 친환경 제품 무라벨 생수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오르면서 지역 유통업계도 트렌드 반영에 분주한 모양새다. 환경을 생각한 라벨 없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거나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비건 식품코너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 전략도 다양하다.

가치소비는 가격이나 품질을 넘어 개개인의 윤리적 신념이나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동물복지 인식이 나날이 퍼지면서 채식을 중심으로 소비하거나 윤리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기업의 제품은 불매하는 것이 그 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하 2층에 마련된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친환경 식품을 비롯해 비건 들깨 미역국, 비건 찹스테이크 등 비건 식품 코너를 별도 운영 중이다. 백화점세이는 본관 지하 1층에 친환경 유기농브랜드 `초록마을`을 입점시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제철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소비자들의 환경친화적인 소비 욕구에 맞춰 다양한 품목을 구비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가치소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1층 프리미엄 스니커즈 편집숍 `스니커바`에서 스니커바X카리우마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진행하면서 환경보호캠페인도 함께 전개했다. `카리우마`는 비건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스니커즈 한 켤레를 판매할 때마다 열대우림에 나무 두 그루를 심는 프로젝트를 하는 브라질 친환경 스니커즈 브랜드다.

롯데마트 역시 라벨을 없앤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올 1월 `무라벨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에코`를 선보인 데 이어 5월 `무라벨 온리프라이스 스파클링워터`, 6월 `무라벨 온리프라이스 미네랄워터`를 속속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무라벨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에코는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700만 개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무조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것보단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명품 등 가격대가 높은 상품군도 가치소비에 포함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치소비가 MZ세대 사이에서 화두가 된 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소셜미디어 등의 발전으로 의식의 변화가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미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면서도 차별화를 시도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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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고메이494에 마련된 친환경 상품 코너에서 한 직원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제공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고메이494에 마련된 친환경 상품 코너에서 한 직원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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