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험금 찾는 법
올해 4월 기준 숨은 보험금 12조 원↑… 금융당국, '내보험 찾아줌'으로 보험금 주인 찾기 적극 장려
4대 시중은행·금융 플랫폼도 간편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 제공, '숨은 보험금 찾기' 가세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올 4월 기준 가입자에게 돌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1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숨은 보험금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은행앱 등에서도 보험금 청구 서비스가 속속 제공되고 있어 보다 간편하게 숨은 보험금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소비자 또한 잊고 있던 보험금을 찾아 활용하는 것도 알뜰소비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숨은 보험금은 당사자가 가입하지 않아 보험이 실효된 것을 알지 못하거나 보상을 받을 수 있음에도 청구를 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만기 보험금이나 중도해지금, 배당금, 축하금, 휴면보험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2017년 12월부터 모든 보험 가입 내용과 숨은 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3조 3197억 원으로, 135만 6000건에 달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1조 3788억 원으로, 49만 5000건의 숨은 보험금이 제 주인을 찾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한 보험금은 12조 원을 넘고, 내보험 찾아줌 사이트는 숨은 보험금에 대한 조회만 가능해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개별 보험회사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따로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는 소비자가 보험금 확인과 지급 계좌를 입력하면 모든 숨은 보험금을 일괄 청구할 수 있도록 올해 3분기까지 시스템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금융업계와 금융 플랫폼이 간편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속속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를 늘리고 있다. 현대 4대 시중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에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기능을 탑재했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도입한 건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은행은 제휴 보험사를 기존 8개에서 12개로 늘렸다. 신한은행 앱을 통한 누적 보험금 청구 건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2만 5077건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도 올해 1월부터 원(WON)뱅킹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1개 보험사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우리은행에서 실손보험을 가입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5월 말 기준 누적 보험금 청구 건수는 1만 2106건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올 5월부터 서비스를 도입, 제휴보험사와 병원을 각각 31개, 43개로 늘렸다.

4대 시중은행 중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도입한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앱으로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앱에 접속해 병원을 검색한 뒤 개인정보와 보험사를 입력하면 병원 진료기록이 보험사로 자동 전송되는 서비스다. 일반 병원비뿐 아니라 치과 치료비, 의약품 비용 등도 청구할 수 있다.

금융 플랫폼 기업 토스도 `병원비 돌려받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토스 앱을 통해 병원비를 청구할 보험사를 선택 후 본인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계좌번호, 진단명,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된다. 그럼 토스가 보험사 접수와 팩스 전송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역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상품에 따라 만기보험금에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도 있어 이자율을 확인하고 수령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다만 약관상 금리가 높지 않은 경우도 많고 소멸시효된 휴면 보험금은 이자가 전혀 붙지 않기 때문에 숨은 보험금은 돌려받는 것이 훨씬 이득일 때가 많을 것"이라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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