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당 "주요당직 공동임명"에 국힘 "지분 요구냐"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방문, 발언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방문,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과 관련한 양당 협상단장이 22일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도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무리한 합당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4·7 재보선 정국에서 합당 이슈를 먼저 던졌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약속을 국민의당이 스스로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소수정당이지만 공당이라는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요구일 뿐이며 이는 `당대당 합당` 원칙의 기본 전제라고 맞서고 있다.

22일 양당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제안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합당 지분 요구"라며 내부 논의를 이어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시도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에 국민의당 인사를 공동으로 임명하거나 양당 인사를 공평하게 경쟁시켜서 임명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 두 가지 안이 상호 존중 원칙을 실현하는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정국을 대비하면서 당내 새로운 조직이 꾸려지면 그 자리를 주겠다고 했고 국민의당은 `끼워팔기`라고 반발했다.

국민의당은 또 대통령 후보 경선을 국민의힘 주자 뿐 아니라 야권 제도권 밖에 있는 모든 범야권 주자들을 한 데서 경쟁시키는 플랫폼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경선준비위원회가 당 자체 타임라인을 결정하는 과정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21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국민의힘의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저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과연 (합당)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분요구는 처음부터 있어왔다. 지분요구 안 하신 적 없다"며 "안철수 대표께서 저희 때문에 협상이 늘어진다는, 의지가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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