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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경수 댓글조작 유죄, 文정권 정통성 흔들

2021-07-21 기사
편집 2021-07-21 18: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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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의 유죄 확정을 끝으로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4년 4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대법원은 어제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김 지사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한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상실하게 됐고, 댓글 조작의 수혜자로 지목받는 문재인 정권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드루킹 사건은 김 지사가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이라는 필명의 블로거 김동원 씨와 공모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댓글 순위를 바꾸는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은 여권이 처음 의혹을 제기했는데 오히려 여권 핵심 인사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드루킹 사건은 2017년 3월 중앙선관위에 들어온 제보에서 시작돼 2018년 1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찰 수사 의뢰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예상과 달리 댓글의 진범은 보수 진영이 아닌 김 씨와 민주당 당원이었고, 이들과 김 지사와의 만남도 확인됐다.

이 사건의 본질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 측근인 김 지사가 댓글 조작에 연루됐다는 사실이다. 드루킹은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2016년 말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댓글 조작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이 파악한 드루킹 댓글은 모두 8840만 회로 '국정원 댓글' 41만 회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김 지사와 드루킹이 연결돼 있다면 결국 19대 대선은 여권이 여론 조작에 개입한 선거라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결국 드루킹 조작의 최대 수혜자는 문 대통령이 됐고, 최대 피해자는 19대 대선에서 낙선한 인사들로 귀결된다.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댓글 조작은 민의를 철저히 왜곡한 선거 파괴 공작이나 다름없다. 김 지사는 2017년 대선에서 대변인을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던 인물이다. 이런 김 지사가 유죄라면 문 대통령도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공정한 여론이 아닌 조작된 여론으로 당선됐으니 정권의 정통성도 의심받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김 지사의 윗선인 문 대통령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최 측근이 댓글 조작과 관련이 있는데 이걸 문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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