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비대면 영업 강화·디지털 전환 등 조직 재정비로 디지털 플랫폼 강화 나서

시중은행들이 미래 생존경쟁을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로 고객 선점이 유리한 빅테크에 대응하고자 비대면에 초점을 맞춰 고객 접점을 늘리려는 모양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초 비대면 고객 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비대면 선호고객을 전담 관리할 `원(WON)컨시어지 영업부`, 고액자산가 고객의 비대면 자산관리상담을 도맡을 `디지털프라이빗뱅커(PB)팀`과 `비대면PB사업팀`이 신설됐다.

원컨시어지 영업부는 전담직원이 고객과 일대일로 매칭돼 금융상담부터 상품추천, 상품가입까지 영업점과 동일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PB팀 또한 자산관리 전문 상담인력이 배치돼 고객 개인별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관리 컨설팅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달 비금융 신사업 조직인 `O2O(Online to Offline) 추진단`을 새로 출범했다. 해당 조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사업을 전담할 예정이다. 더욱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간 매출대금 정산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올해 10월 `KB스타뱅킹` 앱을 전면 개편, 10여 개의 앱을 최소 2개로 줄여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 핵심사업을 이끄는 조직에는 `단` 명칭을 부여해 디지털 전문성을 보다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조직을 도입했다. `비즈혁신그룹` 신설과 디지털리테일그룹에 플랫폼 조직형태 도입, 자산관리그룹으로 조직확대 개편 등이 이번 조직개편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 과제를 발굴·추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전략이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디지털 수요로 인해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금융업계도 그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경영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는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기 위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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