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4차유행 분석…가족 감염 비중 여전히 1위
아동 확진자 늘며 부모에게까지 확산

"이젠 집에서도 가족끼리 마스크 쓰고 대화해야 할 것 같아요. 집이라면 안전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코로나19 4차 대유행 단계 진입이 회자되면서 그동안 코로나 안전 피난처로 알려졌던 가정집 마저 집어 삼킬 듯한 기세다. 부모와 자녀 간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보니 보건당국은 가족 사이에서도 거리두기가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며 최후의 피난처였던 `집` 마저 감염 우려 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이 최근 분석한 `4차 유행(6월 1일-7월 11일) 감염패턴 결과`를 보면 가족에 의한 감염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약 41.9%로 나타났다. 이는 지인, 동료 등 기타 감염경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연령층과 달리 10대 이하는 동일 연령대인 10대 이하(23.9%)보다 20-30대(36.9%)와 40-50대(33.2%)를 통한 감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 확진이 부모, 즉 가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대전에서는 아동 확진자로 인한 부모 등 가족간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일간(18-20일)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220여 명 중 약 25%가 10대 이하로, PC방과 태권도장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아동이 무더기 확진되며 그 여파가 가족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구 한 태권도장에서도 확진된 미취학아동 자녀들에 의해 40대 아빠가 감염된 사례도 있다.

시민 박모(45) 씨는 "최근 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다 보니 아이가 감염되진 않았을까 걱정이 드는 동시에 온 가족이 감염되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가족 감염 최소화를 위해서는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환기와 소독을 자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의심 증상 시 검사받는 것은 물론 안전해질 때까지 다른 동거 가족과 거리를 두는 것이 가장 기본 방역수칙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가족간 감염을 막기 위해선 가족 모두 손을 자주 씻고, 매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이 우려되는 가족 구성원이 있으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다른 구성원과 분리된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루 세 번 이상 환기하고, 10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 1번 손이 많이 닿는 곳을 소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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