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 만나면 세종의사당법부터 처리하겠다"던 송영길, 의지 있는지 의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TV토론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TV토론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첫 TV 토론을 갖고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관심을 모았던 국토균형발전 현안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앞서 송 대표는 세종시와 가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균형발전을 강조했으며, 특히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정지를 찾아 세종의사당 건립의 근거가 되는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협의가 안 되면) 단독으로라도 통과될 수 있게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던 터라 이날 토론에서 충청민의 관심은 송 대표의 `입`에 쏠려 있었다. 여야가 합의했던 `국회법 개정안 6월 처리`가 무산된데 이어 이날 오전 이뤄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끝내 상임위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못해 충청권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던 상황이란 점에서 아쉬움은 더 컸다. 송 대표가 세종을 찾은 건 지난 15일로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이날 토론은 같은날 대법원 판결이 난 김경수 경남지사의 유죄 선고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청해부대 집단 감염, 여성가족부 폐지론 등으로 충청 현안이 가려졌다.

먼저 양당 대표는 이날 대법원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송 대표는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에는 "쟁점이 큰 사안"이라며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원이라는 조직이 댓글 작업을 했고, 이번에는 `드루킹`이라는 고도의 훈련된 전문가에 이용을 당한 측면"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 대표는 "과거 국정원 댓글 공작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 시절 청와대에 사과를 요구했다. `내로남불` 소리를 안 들으려면 청와대가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공세했다. 전국민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선 양당 대표가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청해부대 집단 감염에 대해 송 대표는 "국방부가 안이했다"고 군의 대처를 비판한 반면, 이 대표는 "방역 당국과 군이 통제 방역으로 가능하다는 게 실패했다"며 현 정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여가부 폐지론과 관련 송 대표는 "양성평등가족부로 바꾸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최근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데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양당 대표의 첫 방송토론은 당초 예정했던 75분보다 25분 연장해 진행했지만, 국회법 개정안 처리 등 충청권을 포함한 국가균형 발전 현안이 전혀 다뤄지지 않은 점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송 대표는 지난 4월 당 대표 후보자 시절 충청권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야당 대표와 만난 첫 자리에서 국회법 개정안 처리부터 얘기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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