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박규호 순경, 교통영향평가 업체 근무 4년 경력 살려
사고위험지역 '포인트존' 설치 등으로 교통사고 감소 기여

대전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박규호 순경
대전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박규호 순경
과거 교통 관련 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지역 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한 경찰관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관 임관 이전 교통영향평가 업체에서 4년 넘게 근무한 경력이 있는 대전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박규호(32) 순경이 주인공이다. 임관 1년 차인 박 순경은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횡단보도 보행자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 등에 교통안전 반사판을 설치해, 사고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교통안전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순경은 지난 2월 교통안전계로 새롭게 배치받은 뒤, 인근 주민들로부터 일부 횡단보도에 대한 민원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민원의 주 내용은 "우회전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에서, 차들이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이었다.

도로교통법에는 우회전 차량 등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신호등 운행 여부와 관계없이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잘 지키지 않고 통행하면서 보행자의 횡단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한 사상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때마침 동부서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행자 사고 예방에 대한 대책을 취합하고 있었다. 이에 박 순경은 지역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인근 등 스쿨존을 포함한 사고 위험 지역 6곳에 `포인트존`을 설치할 것을 직접 제안했다. 포인트존은 보행자 사고 위험이 큰 도로에 대해 빛을 반사하는 교통안전 반사판 등을 부착해 야간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줘 사고 예방하도록 하는 장치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새벽과 야간에 주로 활동하는 폐지 줍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형광조끼`와 `노란 손수건` 등을 제작해 배포하는 일을 도맡아 추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동구 내 교통사망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순경은 대학 재학 중 도시공학과에서 교통을 전공했고 `교통기사`를 취득한 뒤 관련 분야에서 4년 넘게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른바 중고신입이다.

박 순경은 "교통흐름과 소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 업무를 숙지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더 수월했다"며 "함께 근무하는 선배 등 동료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해 줘 자신감을 갖고 이번 과제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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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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