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박규호 순경, 교통영향평가 업체 근무 4년 경력 살려
사고위험지역 '포인트존' 설치 등으로 교통사고 감소 기여
박 순경은 지난 2월 교통안전계로 새롭게 배치받은 뒤, 인근 주민들로부터 일부 횡단보도에 대한 민원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민원의 주 내용은 "우회전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에서, 차들이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이었다.
도로교통법에는 우회전 차량 등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신호등 운행 여부와 관계없이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잘 지키지 않고 통행하면서 보행자의 횡단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한 사상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때마침 동부서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행자 사고 예방에 대한 대책을 취합하고 있었다. 이에 박 순경은 지역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인근 등 스쿨존을 포함한 사고 위험 지역 6곳에 `포인트존`을 설치할 것을 직접 제안했다. 포인트존은 보행자 사고 위험이 큰 도로에 대해 빛을 반사하는 교통안전 반사판 등을 부착해 야간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줘 사고 예방하도록 하는 장치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새벽과 야간에 주로 활동하는 폐지 줍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형광조끼`와 `노란 손수건` 등을 제작해 배포하는 일을 도맡아 추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동구 내 교통사망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순경은 대학 재학 중 도시공학과에서 교통을 전공했고 `교통기사`를 취득한 뒤 관련 분야에서 4년 넘게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른바 중고신입이다.
박 순경은 "교통흐름과 소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 업무를 숙지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더 수월했다"며 "함께 근무하는 선배 등 동료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해 줘 자신감을 갖고 이번 과제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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