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박상원 기자
취재1부 박상원 기자
"한화가 야구는 못 해도 이번 시즌은 리빌딩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믿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시국에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는 모습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낍니다."

지난 12일 KBO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선언했다. NC와 두산 선수단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구단이나 선수들이 앞뒤가 맞지 않는 `두 얼굴`을 보였다는 데 있다. 최근 `NC 원정호텔 술판`에 이어 NC 박석민의 지인 A씨를 한화 선수들과 같은 호텔에서 만났다는 구단의 공식 발표가에 팬들은 물론, 국민들의 실망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새벽, 한화 선수 2명과 키움 선수 2명이 한화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와 일반인 2명과 만났다는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오후 10시 이후 사적인 만남과 5인 이상의 만남을 금지한다.

한화 구단 측은 지난 16일 "자체 조사 결과, 소속 선수 2명이 서울 원정 숙소에서 있는 A씨의 방에서 지인 2명과 만났고 A씨의 지인이 온다는 말에 방에서 나갔다"고 밝혔다. 한화 선수 중 1명이 백신접종을 완료해 4인으로 볼 수 있어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한화 선수 2명은 키움 선수 2명이 방에 들어온 뒤 8분을 머물다가 떠났다. 결국, 총 7명이 5일 새벽에 한 자리에 모여 있다고 알려진다. 이에 한화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역학조사 과정에서 한화 선수들이 타 구단 선수들과 같은 방에 머물렀다는 내용을 접했다"며 "선수 면담을 추가로 진행한 결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맞다"고 정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번 사태로 여론은 싸늘해졌다. 오는 24일에는 올스타전까지 개최 예정이지만 방역수칙을 어긴 일부 선수들로 인해 경기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팬들은 강화된 방역 수칙에 따라 육성 응원 금지와 취식 금지 등을 감수하고 야구장에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한다.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프로 선수들의 `이중적 행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경은 날씨만큼이나 숨이 막히고 있다. 취재1부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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