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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탄소중립 시대의 목제품 품질관리

2021-07-20 기사
편집 2021-07-20 0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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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최근 기후위기 논의가 진행되면서 친환경 소재인 목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목재를 잘 가공하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은 나무가 성장하는 동안 흡수했던 이산화탄소를 계속 머금고 있는 탄소 통조림이다. 또한 목재는 플라스틱이나 철 같은 재료보다 가공과정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훨씬 적다. 그러므로 목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문제의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목제품 사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목제품이 플라스틱이나 철로 만든 제품에 비하여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목재로 만든 어린이용품과 가구가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목제품이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목재로 만든 장난감이나 목공예품 등 목제품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데 목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낮은 까닭이다.

우리나라는 약 7년 전부터 목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목제품 품질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운영하는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하는 제재목, 집성재 등 15개 목제품에 대해 적정한 규격을 제시하고, 품질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유통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는 규격과 품질 사항을 제품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여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목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의 설문조사에서는 품질표시가 목제품의 품질 향상(58%)과 신뢰도 증가(56.8%)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한편, 목재는 갈라지거나 옹이가 있는지 등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있으므로 개별 제품을 일일이 검사하여 품질을 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따라 모든 제재목은 전수조사를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이나 유통의 효율성을 고려한 규제 완화 차원에서 2019년 10월부터는 수종, 치수, 등급이 같으면 묶음 단위로 표시할 수 있으며, 유통 과정에서 각 묶음의 품질은 표본을 추출하여 평가한다.

사회가 다변화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규제 완화 요구가 높다. 하지만, 단기적 효율성을 위해 궁극적인 효과성을 희생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목제품 사용을 증진하기 위해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일은 결코 피해야 한다. 사회적 요구를 고려한 합리적인 품질관리 제도로 목제품에 대한 산업계와 소비자의 만족도를 함께 높여야 한다. 탄소중립과 관련하여 목재 이용에 대한 논란이 많은 시점에, 목제품의 확실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목재가 친환경만이 아니라 친 어린이, 친 인간 소재임을 입증하며 널리 활용되어 지구촌의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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