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공장에서만 17건 화재
4월에만 30개 점검 12건 위반

지난 3월 23일 오후 8시 13분 께 발생한 해태제과 천안2공장 화재. 공장 외부에 적재해 둔 플라스틱 파레트에서 발화해 공장으로 번져 큰 불이 일어났다. 소방인력 146명을 투입한 끝에 불은 10시간 만에 진압됐다. 사진=천안서북소방서 제공
지난 3월 23일 오후 8시 13분 께 발생한 해태제과 천안2공장 화재. 공장 외부에 적재해 둔 플라스틱 파레트에서 발화해 공장으로 번져 큰 불이 일어났다. 소방인력 146명을 투입한 끝에 불은 10시간 만에 진압됐다. 사진=천안서북소방서 제공
[천안]최근 천안지역의 공장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지만 정작 사업장들의 자발적인 안전관리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천안서북·동남소방서에 따르면 천안지역 내에서 올해 발생한 공장화재는 17건(7월 16일 기준)이었다. 한 달에 2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천안에는 14개의 산업단지(일반산단, 국가산단, 농공단지 포함)에 695개의 업체가 밀집해 있다.

지난 9일 4시 40분께 천안 풍세산단에 위치한 이차전지소재 제조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층 실험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잡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30㎡와 실험설비 등이 소실되며 1400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 업체는 위험물을 취급하는 공장이어서 위험성을 더했다.

지난달 23일 두정공단에서는 폐공장 철거 작업 중 가스배관을 건드리며 화재가 발생했다. 굴삭기가 공장철거 중 도시가스배관을 파손하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인원 75명과 장비 26대를 투입했다. 불은 약 1시간만에 꺼졌다. 이 불로 3명이 경상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화물트럭과 굴삭기가 전소되는 등 2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천흥산업단지 내 해태제과 천안2공장에서는 지난 3월 23일 공장 외부에 쌓아둔 플라스틱 파레트에서 시작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인력 146명과 소방차 등 장비 33대가 투입한 끝에 불은 10시간여 만에 진압됐다. 본관동 1동(2만8837㎡)중 절반 정도(1만㎡)가 불에 탔고 차량 10대와 제과 완제품, 기계설비 등이 소실됐다.

이처럼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사업장들의 안전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4월 천안 지역 위험물제조소 등 공장 30개소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1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백석공단, 천안제1공단 등 지역의 노후 산단에 소재한 대형 물류창고를 대상으로 한 특별안전점검에서도 7건의 위반사항이 나왔다. 위반사항은 대부분 △보유공지 내 물건적치 △방화구획 미비 △소방시설 관리부실 등이었다. 해태제과 천안2공장의 경우 야외에 적재돼 있던 플라스틱 파레트에서 발화해 공장으로 옮겨 붙으며 큰 화재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공장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화재안전대책을 추진 중이다. 소방당국은 지난 5월 산업단지 화재안전을 위한 소방특별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6월에는 사업장을 방문해 안전컨설팅을 진행했다. 천안동남소방서 관계자는 "공장에 대한 안전관리카드를 제작해 비치해 두고 있다"며 "중점관리 대상은 관리카드를 이용해 지도방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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