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 공원 폐지 소규모 공원 설립으로 대안, 중구 도계위 심의 통과
지난달 중구 공유재산관리 계획 승인, 설계 용역 후 내년도 첫 삽

대전시 중구 대사천 천변에서 쫓기고 있는 학생시위대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 중구 대사천 천변에서 쫓기고 있는 학생시위대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중구 선화동 어린이 공원 폐지여부를 둘러싸고 파행을 겪었던 3·8 민주의거기념관 건립 사업이 해결됨에 따라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8일 대전시와 중구청에 따르면 그동안 시-구간 견해를 달리했던 3·8 민주의거기념관 건립 사업 부지 내 선화어린이공원 존치여부 등과 관련, 어린이공원은 폐지하되, 부지 안에 다른 소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입장이 조율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게 됐다는 것.

시 측에 따르면, 설계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공모 단계에 들어섰는데, 내달 19일까지 공모안을 접수받은 뒤 최종 심사 등을 거쳐 내달 말까지 당선작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3·8 민주의거기념관 건립 사업은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총 사업비 100억 원 이상의 신규 사업은 `지방재정법`에 따라 전문기관으로부터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 측은 이어 민주기념관 운영 적자 해소 및 전시 콘텐츠 보완 등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 등을 해결, 지난해 11월 가까스로 사업이 통과됐다.

이후 3·8 민주의거기념관 건립 사업은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사업이 속도가 붙는 듯 했지만, 지난해 1월 대전 중구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의 관리계획 결정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시 측이 3·8 민주의거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선화동 부지에 어린이공원이 위치해 있는데, 주민 이용이 적지 않다 보니 존치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구 도시계획위원회는 대전시에 공원 폐지에 대한 지역 주민 찬반 의견을 수렴, 결과 제출 요구하기도 했다. 중구 도계위 승인을 받지 못하자 지난해 3월로 계획했던 중구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사도 순연됐다.

시 측은 지난 3월 열린 재심의에서 선화 어린이 공원은 폐지하되, 부지 안에 다른 소규모 공원을 설립하는 계획을 제출함으로써 심사를 어렵게 통과했다. 당초 3월로 계획했던 중구의 공유재산관리계획도 지난달 26일에 승인을 받았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올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내년 공사를 위한 일상감사와 계약심사, 계약 건축허가 등을 마칠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 3월 첫 삽을 뜰 예정"이라며 "3·8 민주의거기념일에 맞춘 2024년 3월 8일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투심사와 도시계획위원회 등 큰 사업 계획은 모두 완료한 상태"라며 "이르면 내년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 목표한 2024년 3월 8일 개관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8 민주의거 기념관 건립 사업은 대구 2·28 의거 및 마산 3·15 의거와 함께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전지역 학생운동의 시초격인 3·8 민주의거를 기리기 위한 사업인데, 대전 중구 선화동 367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156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832㎡,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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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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