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숙 '육바라밀'

한현숙(2021), `육바라밀 130 35`, 감지·금니·아교 사용
한현숙(2021), `육바라밀 130 35`, 감지·금니·아교 사용
`사경`은 불경의 뜻을 마음에 새겨 글로 옮기는 작업으로, 서예와 회화, 공예 요소를 지닌 종합예술로 꼽힌다. 불교의 뜻을 널리 전하는 동시에 불, 법, 승 삼보 중 `법보`에 속하는 경전을 정성껏 옮겨 선업(善業)을 남기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사경에 쓰이는 종이는 자연(自然)으로부터 동을 부식해 녹물에 닥나무를 담가 만든 감지(柑紙), 자색종이(紫紙), 염색종이(染紙) 등의 값비싼 장식 종이와 먹물 또한 고급먹 뿐 아니라 금(金)이나 은(銀)을 이용한 금자, 은자(金字, 銀字)로 쓰인다. 이번 작품 `육바라밀(六波羅蜜)`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보살의 실천행이다. 생사의 고해를 건너 이상경인 열반의 세계에 이르는 실천수행법인 육바라밀은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등 여섯 가지로 구성돼 있다. 작가 특유의 세련되고 농익은 필체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한글 서체의 조형성과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부처님의 뜻을 예술로 승화한다. 한현숙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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