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추천 전형
학교장 추천 확대는 2022 수시 지원의 주요 변수
대학별 추천 인원 제한, 고교 추천 기준 확인 필요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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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들이 2022학년도부터 지역균형 선발을 대폭 확대한다. 대부분 학교장추천이 필요한 학생부 교과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우수한 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더욱 중요해진 학교장추천전형에 대해 알아봤다.

◇수도권 33개 대학, 학교장추천전형 운영=2021학년도까지만 해도 수도권 대학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12개 대학만이 수시에서 학교장추천전형을 운영했다. 하지만 올해는 33개 대학이 `지역균형` 또는 `학교장추천` 등의 명칭으로 학교장추천전형을 운영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을 제외하고 학생부 교과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집 인원도 1만 1471명으로 적지 않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상명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는 기존 학생부교과전형에 `학교장추천` 자격을 추가해 고교별 지원 가능 인원을 제한한다. 전형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인원이 제한돼 경쟁 수준과 입시결과는 지난해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대는 기존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을 통합해 `지역균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하던 학교장추천전형을 학생부교과로 변경했다. 덕성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는 학생부 교과 위주의 학교장추천전형을 신설했으며, 광운대, 명지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도 학교장추천전형을 신설해 추천 인원에 제한 없이 신입생을 모집한다.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나머지 대학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운영하거나, 선발 규모만 일부 변경했다.

◇학교장추천전형 확대로 소신·상향 지원 노려 볼만=서울 소재 주요 대학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 중복합격자 등으로 다른 전형보다 추가 합격이 많고, 올해 선발 규모도 확대돼 전년도보다 입시 경쟁률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학교장추천이 늘어난 만큼 상위권 대학 지원 기회도 커졌다. 예를 들어 지난해 전교 10등이 경희대를 추천받았다면, 올해는 경희대보다 상위 대학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교과 경쟁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공격적인 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한 대학들은 참고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해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대학마다 추천 인원 제한=학교장추천전형은 대학별로 추천 인원에 제한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원이 제한되다 보니 고등학교에서도 자체 규정에 따라 학생들에게 추천권을 부여한다.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추천 기회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내신 외 다른 요소까지 고려해 학생을 선별하기도 한다. 따라서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추천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장추천전형의 핵심은 `어디까지 추천받을 수 있느냐`며, 그 기준은 내신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학기 기말고사까지 최선을 다해 교과 성적을 관리해야 한다.

◇경쟁자 내신 성적·수능 최저학력기준 고려=재학 중인 학교의 추천 기준을 충족해 자신의 차례까지 추천이 왔다고 해서 무작정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 학교장추천전형처럼 지원자 수가 적고, 교과 성적대가 촘촘한 전형일수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해당 전형에 추천을 받아 지원하는 다른 경쟁자들의 내신 성적은 물론, 대학이 교과 외 서류나 면접 등을 따로 반영하는지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내신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실질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추천받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따져봐야 한다. 김성준 기자·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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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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