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자 전 천안문협 회장 폐암 3기 투병
새 시집 출판…투병 속 시 창작 이어가

[천안]40여 년간 유아교육에 헌신하고 천안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문학 진흥에 앞장서 온 조춘자(70·사진) 시인의 암 투병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 전 회장은 지난 1월 폐암 3기 진단을 받아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두 달간 입원, 항암과 방사선 병합 치료를 마친 뒤 현재 2주에 한번씩 병원을 찾아 면역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2006년 `문예사조`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조 전 회장은 조유정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며 창작활동에 정진했다. 시집 `내 삶이 되신`, `이 세상 어떤 말로도` 등 개인 시집과 공저시집 `고향의 노래`, 공저작품집 `천안문학` 26권을 집필했다.

2015년부터 4년간 천안문협을 이끌면서 40주년 기념행사와 천안문학아카이브 제작, 천안문학컨퍼런스, 해외문학기행, 천안문학관 건립 주창 등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문학 환경 만들기에도 힘썼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제37회 천안 시민의 상 문화예술 부문을 수상했다. 천안에서 엔젤유치원을 경영하며 충남사립유치원연합회 10대 회장도 지냈다.

투병생활에도 틈틈이 시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조 전 회장은 최근에 10년 만의 새 시집 `내 곁에 있는 사람`도 출판했다<사진>. `혼자 부르는 노래`, `그리움의 무게`, `세월, 그 언저리에서`, `풍경을 걷다` 등 4부로 나눠 61편 시를 수록한 이번 시집은 한 시대를 살아낸 그동안의 세월을 노래하면서 가톨릭 신앙에 기초한 정제된 시어로 우리네 삶을 조명하고 있다.

조춘자 전 천안문협 회장은 "건강해지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시 창작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며 "하루하루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돼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정우 충남문인협회 회장은 "문학에 대한 열정이나 성과로 보면 조 전 회장은 작은 거인"이라며 "하루빨리 건강 회복을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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