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구한다' 부친 친필 공개...10일 오후 4시 대전현충원 안장

10일 오후 고 최영섭 예비역대령(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이 안장될 대전현충원 입구에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10일 오후 고 최영섭 예비역대령(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이 안장될 대전현충원 입구에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9일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몇 해 전 자신에게 남긴 친필을 공개하며 정치 참여를 전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부친의 빈소에서 감사원장에 임명되기 전날 부친이 건넨 `단기출진(單騎出陣), 불면고전(不免苦戰), 천우신조(天佑神助), 탕정구국(蕩定救國)`이라는 친필에 대해 "지금 와선 제 처지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고인의 글귀는 `홀로 출진하니 고전을 면하기 어려우나 하늘의 도움으로 난을 평정하고 나라를 구한다`는 의미다.

최 전 원장은 "당시에는 감사원장을 잘하라는 의미였을 것"이라며 "제가 감사원장을 제대로 잘해서 나라의 어떤 공직 질서를 바로잡으라 이런 뜻으로 써준 것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참여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상황인데, 그게 또 저한테 힘이 될 수도 있는 해석도 가능은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감사원장을 중도 사퇴하고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부친상을 마치고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족은 이날 최 대령이 작고하기 전 육필로 남긴 메모를 공개했다. 최 대령은 "大韓民國(대한민국)을 밝혀라! 在臣(재신·큰아들)의 指導(지도) 下(하) 人和(인화)로 뭉쳐라! 祈幸福(기행복·행복을 바란다)`이라고 썼다. 이어 날짜와 자신의 이름을 쓴 뒤 마지막에 `大韓民國 海軍萬歲`(대한민국 해군만세)라고 적었다.

한편, 3일장을 마친 최 전 감사원장은 10일 오전 연세대세브란스 병원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쯤 대전현충원에 도착, 안장식을 마칠 예정이다. 장중식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 최영섭 예비역대령(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의 친필, 사진=연합
고 최영섭 예비역대령(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의 친필, 사진=연합

장중식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