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연정국악원 상반기 결산
예년 수준 회복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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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난해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대전지역 공공 공연시설들의 관객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8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대전예술의전당은 올해 상반기동안 총 114개 작품 137회의 공연을 올리며 1만 9354명의 관객을 맞았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역시 총 25개 작품 41회의 공연을 진행, 6336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두 시설 모두 기획·대관공연을 합친 수치로, 지난해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며 저조한 관객 수를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월별로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영향이 거셌던 올 1월은 전반적으로 낮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 예당은 5개 작품 5회 상연으로 510명의 관객이, 국악원은 2개 작품 2회 진행으로 179명의 관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3차 대유행이 끝난 2월부터 확진자 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당의 경우 지난 4월 초 `횟집발 코로나`로 지역 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에서도 18개 작품 28회 상연으로 3720명의 관객을 확보했다. 국악원 역시 4월 4개 작품 5회 상연으로 510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두 시설의 관객 수가 정점을 찍은 달은 예당 3월, 국악원 5월이다. 예당은 지난 3월 총 21개 작품을 28회 상연, 7086명의 관객을 맞았다. 국악원은 지난 5월 총 3개 작품을 11회 상연했으며, 관객 수는 3468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공연시설 관계자들은 올 초 완화된 객석 간 거리두기와 `3차 대유행` 종료 이후 여가 활동이 일정 수준 용인된 사회적 분위기를 시장 회복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악원 관계자는 "지난해는 공연시설 휴관을 비롯, 대부분의 공연도 객석 거리두기로 인해 유효 좌석수가 감소하는 등 특수한 상황이었다"며 "공연장에서 코로나 확산이 1건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된 것도 관객 수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백신 접종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공연 시장이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란 장밋빛 기대감 속에 지난 주부터 폭증세를 보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여전하다.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가 탄생할 만큼 감염병 상황에 적응돼 관객 수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 본격화로 좌석 수 제한이 해제된다면 `공연 성수기`인 연말 수요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 4차 대유행을 예고하는 만큼 아직 `완전 정상화`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백신 접종자의 해외 여행이 허용될 경우 대중의 여가 욕구가 여행계로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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