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2배 델타 변이 유입 등 일주일새 176명 확진
21일까지 상향 조정…백신 맞아도 마스크 의무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200명대까지 치솟아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전에서도 델타 변이가 검출되는 등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는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주간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7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내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신호철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200명대까지 치솟아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전에서도 델타 변이가 검출되는 등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는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주간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7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내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되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1200명대로 치솟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여 만에 가장 많아 발생했는데 수도권 확진자 수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4차 대유행` 우려가 확산되고 정부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황이다.

대전시는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2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1단계로 조정하고 방역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일주일간 대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76명(하루 평균 25.1명)으로, 거리두기 1단계 기준선을 이미 넘어섰다. 가족과 지인, 직장, 다중이용시설, 학교, 종교시설 등 일상생활 장소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데다가 전염성이 1.5배 강한 영국형 알파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2배 이상 강한 인도형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된 상황이다.

이번 조치로 대전 지역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금지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은 허용한다. 2단계 시행으로 종교시설은 좌석 수 30% 이내, 결혼과 장례를 포함은 모든 행사는 99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영화관과 공연장은 동행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가 적용되고, 상영관과 공연장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등에서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물은 허용된다. 스포츠경기(관람)장은 실내의 경우 수용인원의 30%, 실외는 수용인원의 50%만 입장 가능하다.

시는 방역 현장에서 이번 조치의 실효성 담보 등을 위해 특별수칙도 시행한다. 백신 접종자와 완료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은 예외 없이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밤 11시 이후에는 공원·하천, 편의점 등 야외에서 음주 행위가 금지된다. 방역 수칙을 위반한 업소에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고 위반에 따른 집단감염 발생 시 손실보상금, 재난지원금 등 각종 보상을 제외키로 했다. 과태료 부과와 별도로 10일간의 집합금지 명령도 발령한다. 시는 2단계 기간 동안 PCR 진단 검사의 시민 편의성을 도모하고 확진자를 빠르게 찾기 위해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밖에, 고위험시설인 유흥·단란주점 영업주와 종사자는 2주에 1회 주기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번 달부터 18-59세까지 76만 명에 대한 하반기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전과 인접한 충남 논산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 6일과 이날 이틀간 5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들 중 36명은 훈련소 내 같은 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확산이 우려된다.

전국적으로는 이날 0시 기준 약 6개월 보름 만에 최대인 12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4차 대유행` 초입 단계라고 규정하며, 확진자 규모가 내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확산세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새 거리두기 적용이 오는 14일까지 1주일 더 연장됐다. 방역당국은 지금보다 유행이 더 커지면 거리두기 체계를 다시 유예하기보다는 새 거리두기 체계의 마지막 단계인 4단계로의 격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단계 적용 시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명만 가능하고 일부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김용언·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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