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계 "대전 특화형 일자리 창출 시급"

대전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며 미래 지역을 책임질 핵심 인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0년간 청년 인구가 지속 감소하며 6만 여명이 대전을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6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0-2020년 대전에서 타 시도로 빠져나간 청년(15-39세) 인구는 55만 3492명(전출 인구)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1-5월에만 2만 3629명의 청년이 전출을 나갔다. 이에 2010-2020년에는 3만 7175명의 청년 인구가 순유출(전출-전입 인구)됐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833명의 청년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49만 563명이던 대전의 청년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43만 122명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청년 인구가 대전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던 비율은 33.1%에서 29.2%로 줄었다. 문제는 청년층 인구 유출이 대전 인구 감소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이전 100명 내외 감소 또는 1000명 가량의 증가를 보이던 대전 청년 인구는 2014년 이후부터 수 천 명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4091명에 이어 2015년에는 8293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기록됐다. 이후 3000-7000명 수준의 청년 인구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직장을 찾아 대전을 떠나는 청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청년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지역에 일할 사람이 없어진다는 뜻"이라며 "대학생들과 기업간 임금, 근로시간 등의 미스매칭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청년층이 줄지어 빠져나가는 것은 뼈아프다. 가장 핵심 인구인 청년층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전 특화형 일자리가 만들어져야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도시 건설과 함께 공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 대전에 자리하고 있는 대덕특구, 한국철도,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에서도 지역 대학생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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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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