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에듀캣팀 기자
김성준 에듀캣팀 기자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과 달라진 수험 환경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시험을 치르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요소 중 하나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고사장 책상마다 설치된 가로 60㎝·세로 45㎝ 크기의 투명 가림막이었다. 이를 두고 수험생들 사이에선 `가림막과 받침대가 책상 면적을 차지해 시험지를 넘기기 힘들었다` `가림막 접착제에 답안지가 달라 붙어 어려움을 겪었다` 등의 불만이 속출했다.

고사장 내 가림막 설치에 대한 수험생들의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계획 공고에 따르면 올해 수능 고사장에 가림막을 설치할 지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중 관련 내용을 결정한다고 하니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교육당국은 수험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가림막 설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혹시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지난해 수능 고사장에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을 철저히 되짚어 보완하는 과정은 필수다. 더이상 가림막 때문에 수능 당일 피해보는 학생이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올해 처음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는 수능 체계도 수험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75%)과 선택과목(25%)으로 개편돼 어떤 선택과목에 응시하는지에 따라 점수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현장에선 문·이과 계열 지원 수험생이 공통과목을 함께 치르는 구조 때문에 수학 영역에서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이과 수험생들 간, 선택과목 간 유·불리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수능을 치르게 돼 수능 현장의 혼란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수험생 편의와 수험생 간 형평성, 수능 방역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김성준 에듀캣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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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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