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
>

[숲 사랑] 산림 바이오에너지

2021-07-06 기사
편집 2021-07-06 07:06:53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여 '탄소포집·저장(CCS)'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화석연료 이용으로 촉발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불린다. 하지만,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자연은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CCS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일년생 식물인 풀이나 작물은 그해 가을에 죽어 썩게 되면 저장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공기 중으로 돌려보내지만, 나무는 여러 해 동안 보관한다. 즉, 포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도 하는 것이 나무이기에 국제사회는 숲을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한다.

숲을 훼손하여 다른 용도로 토지를 이용하게 되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공장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숲을 보호하도록 권장한다. 2005년부터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림전용억제(REDD+)'는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숲을 숲으로 계속 활용하기 위해 수확하고 다시 나무를 심는 방법은 '산림경영'으로 인정하여 산림전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한편,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과정과 화석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마찬가지로 생각되지만, 지구 전체 차원에서 보면 전혀 다르다. 나무를 태우며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대기권에 있던 이산화탄소로서 새로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것은 새로 자라는 나무에 다시 흡수되므로 장기적으로는 대기권의 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즉, 순환체계 속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의 농도 변화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반면, 화석연료는 원래 땅속에 있던 탄소를 지표면 위로 끌어내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와 연료로의 배출은 지구 대기권이라는 온실 속에서 순환되는 구조이고, 화석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온실 내에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기만 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바이오에너지를 화석연료와 구별하여 재생가능에너지로 인정하는 것이다.

특히, 미이용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활용하는 것은 어차피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부패하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될 것을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물론, 나무를 에너지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가급적 줄여야 한다. 나무가 포집하여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나무는 목재로 가공되어 건축용이나 가구용 재료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숲도 이제는 성숙하여 건축재나 가구재로 사용할 수 있는 목재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여전히 고급재로 사용되는 비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탓할 것이 아니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모적인 비판이 아니라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러한 논쟁이 우리나라 숲의 친환경적 활용을 위해 전화위복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