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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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을 선언한 한화이글스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유망주 기용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최근 10연패 악재를 맞았다. 지난 4일 외국인 타자 힐리 마저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수베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외국 선수를 바로 기용하지 못한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한 이성곤과 백용환은 즉시 전력감이라고 평가하기엔 이르다.

부상에서 돌아온 킹험을 교체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킹험은 지난 5월 말부터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투수진 붕괴에 악영향을 끼쳤다. 2020 시즌 SK시절(현 SSG)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퇴출된 이력을 걱정했던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 수베로 감독도 선수단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연패 상황 중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단의 플레이를 지적한 것. 수베로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연패 수모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1루까지 전력질주하지 않는 플레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두에게 경고하는 마지막 기회다. 제대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100%로 하는 것이다. 항상 100%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투수들에게 얘기했듯이 연패에 연연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잘 참아낼 수 있다"며 "플레이만 제대로 한다면 괜찮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이번 주 한화는 험난한 일정이 예고된다. 지난 3일 LG와의 원정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5일에 재경기를 치른다. 이후 홈으로 돌아와 기아 타이거즈와 3연전을 시작으로 SSG랜더스와 원정에서 맞붙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기아와의 상대전적에서 한화는 총 5경기 가운데 1승을 기록해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 다만, 기아가 9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화와 게임차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한화는 전력을 다해 반등 기회를 노려야 한다. SSG와의 상대전적에선 한화가 총 8경기를 치른 가운데 2승 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연패 위험에 놓여있는 만큼 상대적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기아를 잡아야 한다.

한편, 한화는 힐리의 대체자로 전 밀워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내쉬빌 사운즈 소속 에르난 페레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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