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들은 이름이 있다. 그리고 그 이름에는 존재하는 것의 역사와 소망과 기원을 담고 있으니 대상은 그 자체가 아니라 이름이라는 언어형식을 통해 우리의 인식 세계 속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존재로 재 탄생하는 것이다.`브랜드네이밍 정경식 저`

그만큼 이름은 중요하다. 그러니 대전을 `노잼도시`라 부르는 일은 대전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가지는 즐거움, 기쁨, 행복 등을 스스로 부정하고 폄하하는 일이 된다. 대전을 `꿀잼도시`로 부르기로 하고 대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기관이 있다. 대전시장, 공무원들, 공사·공단, 진흥원, 재단, 마케팅공사도 그 중 하나다.

대전마케팅공사는 대전 관광, MICE 사업기반의 도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대전을 보다 재미있는 곳, 가볼 만한 곳 그리고 가치 있는 곳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마케팅공사 구성원들은 이제 공사가 존재하는 본원적 가치는 대전 시민과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꿀잼도시 대전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일상에서 그 일을 달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전은 과학도시를 넘어 과학수도로서, 첨단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전반까지 아우르는 국내최고의 미래도시, 인재도시, 융합도시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에 대전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 있고 주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한 자랑거리가 된다.

과학기술은 대한민국의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이며, 국가 미래가 대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예가 엑스포 재탄생 사업이다. 1993년 엑스포가 대전에 의미하는 바는 아주 크다. 연인원 1400만 명이 다녀갔으니 당시 대한민국 국민 30%가 다녀간 셈인데, 이를 통해 대전은 산업화를 완성한 대한민국의 상징으로서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과학도시로서 자리매김 했다.

엑스포는 대전의 역사이자 자부심이 됐다. 엑스포 자리 위에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완공하고(올해 8월)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해(2022년 4월) 엑스포 재창조 3단계 사업추진을 완성시킨 후, 2022년 10월에는 1993 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국제행사인 세계지방정부총회(UCLG)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전이 그야말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어쩌면 시민들에게 그보다 중요한 일은 일상 회복과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최근 한빛탑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한빛탑 음악분수와 물빛정원, 미디어파사드를 찾고 있다. 우리를 지켜내는 힘은 거창한 구호나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작은 위로와 회복에서 나온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우선 노잼도시부터 바꾸자. 언어의 여러 기능 중 대표적인 것이 명명이다. 명명은 주체가 어떤 상황에서 대상의 가치를 인식하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니 대전의 주체인 시민은 꿀잼대전이라 부르자.

브랜드 네임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되기 위해서는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언어적 요소가 사용자와 수용자, 대전시의 입장과 시민의 직관에 알맞은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름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전달돼 완벽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 브랜드 네임은 도시마케팅의 시작이다. 그 이름의 생산자인 시민이 꿀잼대전을 경험하고 그 의미를 자랑스럽게 전달할 때 도시 마케팅은 완성되는 것이다.

대전에는 내륙의 다도해라고 불리는 대청호오백리길과 현직 대통령도 하계휴양지로 선택한 자연휴양림이 있다.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 100선에 3년 연속으로 선정된 계족산 맨발 황톳길,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성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최고의 레트로 감성을 누릴 수 있는 소제동 카페촌, 대동하늘공원과 식장산과 보문산에서 보는 야경, 국립중앙과학관과 우암사적공원 등 자랑거리가 넘친다. 30여 년간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마케팅은 곧 자랑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자랑할 때 가치가 높아지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대전마케팅공사도 그런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생각하며 대전을 자랑하고 시민들도 많이 참여하게 되면, 꿀잼대전으로서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과 동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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