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

여미노랑마을학교는 이곳만의 특성을 잘 갖추고 아이들의 눈높이 교육을 유도하면서 전인교육 실천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전통 떡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충남도 교육청 제공
여미노랑마을학교는 이곳만의 특성을 잘 갖추고 아이들의 눈높이 교육을 유도하면서 전인교육 실천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전통 떡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충남도 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을 소개한다.

◇창의적인 작업으로 멋진 작가의 꿈을 키워가는 `여미노랑마을학교`=어린 아이들의 창의적 숨결로 매우 분주한 여미노랑마을학교. 주별로 다양한 창의 작업(디자인, 공예, 전통음식만들기 등)이 이루어져 아이들은 매주 기대의 눈빛으로 이곳을 찾는다. 첫째 주는 새활용(Upcycle)디자인으로 헌 양말이나 천을 이용해 새로운 기능을 갖는 창작품을 거침없이 만들어낸다. 둘째 주는 도자공예 시간, 셋째 주는 비누 만들기, 마지막 주는 찹쌀떡, 인절미, 송편 만들기 등 전통 떡 만들기가 이루어져서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주말 수업을 즐기고 있다.

여미노랑마을학교의 교육 목표는 `창의에 재미를 더하다`를 컨셉으로 설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창의적인 수업이라도 재밋거리가 없으면 사양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각 분야(디자인, 공예, 전통떡만들기)의 교사들은 창의와 재밋거리를 연계하는 강의계획서 만들기에 골몰한다.

예를 들어 헌 양말을 활용한 인형 만들기는 자신이 신던 양말을 깨끗하게 세탁해 가져오는 과정부터 창의 작업이 시작되는데, 어떤 아이는 떨어진 양말, 또 어떤 아이는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을 가지고 와서 한바탕 웃음 바다를 만든다. 그러나 아이들은 각자 가지고 온 양말의 특성을 잘 고려해 인형 만들기에 골몰한다. 구멍 난 양말에 엉뚱한 모양의 토끼 귀를 만들어내는 등 창의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전통 떡 만들기는 더욱 아이들의 장난기가 많이 발동하는 재미있는 체험시간이다. 별 모양, 달 모양의 송편 뿐만 아니라 만두 모양, 주먹밥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의 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옛날 우리 선조들의 예쁜 솜씨를 시범으로 보여 주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육적 가치를 잊지 않는다.

이렇듯 여미노랑마을학교는 이곳만의 특성을 잘 갖추고 아이들의 눈높이 교육을 유도하면서 전인교육 실천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교육장 주변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미니 동물농장과 원두막, 데크가 마련되어 있는 공연장 등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마련해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디자인에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앞으로 여미리 일원에서 개최되는 농촌재생축제에 여미노랑마을학교 어린이들의 그림 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를 개최해 참여 의식과 다양한 경험 등을 키워 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어린이 연극부, 밴드부 등도 축제추진위와 협의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한기웅 대표는 "여미리는 국가가 지정한 `신문화공간 마을`로 다양한 예술가들이 살아가는 아주 독특한 농촌 마을"이라며 "이와 같은 훌륭한 분들은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서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내고, 생각의 깊이와 폭을 넓여 줄 수 있는 전인교육의 요람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갯마을 작은 도서관 `꿈방`=2007년 마을의 작은 교회에서 시작한 충남 서산 팔봉면 꿈방 마을학교는 지금은 아이들로 가득 차 있다. 꿈방은 팔봉면 관내의 중학교, 초등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교사들로 마을학교를 꾸려나가고 있다.

아이들은 작은도서관에서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고, 함께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손으로 꼼지락 거리며 바느질을 하기도 하고, 뜨개질도 배운다. 평소에 내가 사는 마을길을 탐방하고 환경정화도 하며, 일요일에는 팔봉면내 중학교에서 축구를 함께 한다. 마을학교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은 데미안을 읽으며 1년간 슬로우리딩을 하는 중이다.

한달에 한번은 요리교실도 열린다. 아이들이 집에서 쉽게 할 수 없지만 간단한 요리들을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밀가루를 뒤집어 써도 즐거워 한다. 혼자서 할 때보다 친구들과 함께 하기에 더 재미있는 활동이다. 또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함께 마을학교에서 독서캠프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함께 하는 교육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정준환 대표는 "처음에 내아이가 다니는 마을학교가 궁금해서 함께 왔다가 마을교사가 된 분들, 은퇴 후 귀촌하신 마을주민들, 이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마을학교의 운영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마을학교는 아이들이 대상이지만 마을교사 역시 마을학교가 즐겁고 놀이터가 되지 않으면 지속하기 힘든 봉사"라고 말했다. 이어 "농촌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이 키우기 힘든 여건 속에서 마을학교의 존재가 아이들이 자라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마을학교의 운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석초등학교=2015년부터 6년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예술꽃 학교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충남 서산 부석초등학교. 올해는 서산교육지원청 작은학교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다양한 예술 관련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예술꽃 새싹에서 열매를 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예술 향유를 통해 문화적 역량을 증진시키고자 바이올린, 통기타, 피아노 등의 음악 관련 강좌와 함께 디자인, 미니어처 공예, 서각 등 다양한 미술 관련 강좌를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로봇과학, 스포츠, 연극 등 교과 및 자기계발 관련 강좌까지 총 15개의 강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로 강좌가 운영되기 때문에 학년성에 맞는 단계별 맞춤 교육이 가능하고, 학생들은 개개인의 성장 속도에 맞춘 개별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부석초는 교육청 및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한 학기 5만 원 정도의 수익자 부담 수강료로 다양하고 깊이 있는 방과 후 수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간 마을과 함께하는 축제, 발표회를 통해 학생과 함께 교사, 학교, 지역사회의 문화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특색 있는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컨텐츠를 창조하며 즐기는 문화를 형성하고, 나아가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통해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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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작은 도서관 `꿈방`은 아이들이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고,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충남도 제공
갯마을 작은 도서관 `꿈방`은 아이들이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고,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충남도 제공
부석초등학교는 서산교육지원청 작은학교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다양한 예술 관련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예술꽃 새싹에서 열매를 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부석초등학교는 서산교육지원청 작은학교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다양한 예술 관련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예술꽃 새싹에서 열매를 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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