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브랜딩을 생각하다 (스티븐 고 지음·신현승 옮김 / 청림출판 / 408쪽 / 2만 원)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는 코로나19와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만들어낸 대전환의 시대로 정의된다. 그럴수록 우리는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브랜딩의 원칙과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전략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간이 됐다.

이 저서는 충성고객들을 이끌고 다니는 세계 최고 기업의 브랜딩 비밀을 파헤쳐본다. 지금의 브랜드는 더 이상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다. 소비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고 훌륭한 인격체로서의 브랜드를 원한다.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상속세를 법대로 납부하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브랜드에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한 예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저서는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업가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도와준다. 저서는 기존의 마케팅 저서처럼 구체적인 브랜딩 전술 등을 자세하게 분석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가 평소에 생각한 브랜드의 핵심 기술 등 실무에서 필요한 역량을 소개한다. 특히, 저자는 20대부터 50대까지 30년 동안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회사와 고객사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면서 브랜딩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다양한 고객사와 브랜드 구축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경험과 그동안 극복한 어려움을 저서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아울러 저자는 오늘날 기업은 소비자에게 인간적으로 느껴지면서도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 기업이 브랜딩을 위해서 꼭 갖춰야 할 필수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공감이라는 말은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느끼는 연결된 감정"이라며 "만약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공감한다면 그들이 당신의 감정이나 욕구에 관심을 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자리 잡은 기업들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계속해 소비자들을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처럼 대한다. 또 이들과 공감한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제품과 서비스에 탑재하기 위해 힘쓴다.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브랜드 페르소나 휴 공주, 신세계면세점이 공개한 브랜드 페르소나 심삿갗, 이랜드리테일의 도진아(도심형 진짜 아울렛) 등 기업들은 SNS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한다.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