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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칼럼] 말에는 씨가 있습니다

2021-07-01 기사
편집 2021-07-01 0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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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오정무 대전시기독교연합회 회장

말에는 생명이 있다. 말에는 씨가 있다. 말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고 병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 될 수도 있고,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는 보화가 되기도 한다. 총이나 원자탄보다도 더 무섭고 가공할 무기가 한 치도 안 되는 내 입안의 혀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구약성경의 잠언 16장 24절은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악이 되느니라"고 한다. 즐거운 말 선한 말은 우리 영혼에 기쁨이 되고 좋은 악이 된다는 뜻이며 뼈에 건강이 되고 치료가 된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특별한 축복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언어 즉 "말"이다.

그래서 사람은 아침에 깨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말속에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 많은 말을 하고 수많은 말을 듣고 살아간다. 그러나 내가 한 그 말은 허공을 치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 말이 씨가 되어 싹이 나고 가지가 되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도 한다. 씨를 뿌리면 뿌린 대로 언젠가는 그 결과인 열매를 맺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내 삶의 결과도 과거에 내가 한 말의 열매를 따 먹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오래 전 만주 용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마을의 한 우물 곁을 아홉 살짜리 아이가 물을 뜨러 왔는데 아무런 관련도 한 여인이 "아이고, 얘는 너무 말라서 사람이 될 것 같지 않다"라는 말을 했다. 그때부터 아홉 살짜리 아이는 기가 죽었습니다. 아홉 살에 꺾인 기는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살아나지 않았다. 그 아이는 24살 때 선교사를 만나 미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기가 죽은 그 학생은 서른 일곱 살이 될 때까지 공부를 다 끝내지 못하고 13년을 고생하며 패기 없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근데, 어느 날 교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같은 학교 미국 여학생이 다가와서 "당신은 동양 사람이지만 참 핸섬하네요!"라고 말을 했다. 그 미국 여학생의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의 한마디 말에 아홉 살에 죽어있던 그의 잠재 능력이 서른일곱 살 때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후 이 청년은 자기를 알아준 미국 여학생과 멋진 데이트를 하고, 마흔 살에 학위를 얻고, 마흔한 살에 그녀와 결혼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 인기 있는 교수가 되어 멋지게 인생을 보내고 있다는 글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는 "아홉 살 때 아무 인연도 없는 여인의 그 한 마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년에 술회하였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무엇보다도 가정을 꼽을 수 있다. 어린시절 가정에서의 영향이 그 사람의 평생의 가치관과 삶의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들이 속을 썩일 때, 화가 나서 야단을 칠 때에도 입에서 생각 없이 말하지 말고 "이 훌륭하게 될 놈아!" "앞으로 크게 될 녀석아!" 라고 야단을 치면 어떨지 자문해본다. 무거운 책가방과 성적에 시달리는 자녀가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공부 얘기, 성적 얘기만 계속한다면 그는 아마도 스트레스에 눌려 오히려 의욕이 떨어져 가출하거나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에 빠질지도 모른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며 그 사회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고 평안한 것은, 그 사람의 말이 그렇기 때문이며, 또 어떤 사람을 만나면 불안하고 불쾌하며 썰렁한 것은 곧 그 사람의 언사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은 축복이 되기도 하고 저주가 되기도 하며, 병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치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오정무 대전시기독교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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