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18곳 불과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지방비 역외 유출 우려

[천안]충남테크노파크(이하 충남TP)가 지역 내 스마트공장 구축 역량을 지닌 공급기업의 수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육성방안 마련에 나섰다.

30일 충남TP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충남TP는 지난 2018년부터 충남형 스마트공장구축사업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에 선정된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지원금에 도비와 시·군비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공장 도입기업과 스마트공장 보급기술을 보유한 공급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수행한다. 연도별로 지원금액의 차이는 있었으며 스마트공장 구축에 소요하는 총 사업비의 5~10%까지 지원했다.

지난 2020년까지 3년 간 이 사업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267개사다. 지난해에만 183개사가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충남TP의 지난해 지원실적은 S등급이다. 전국 19개 수행기관 S등급은 3개 기관 뿐이다. 도내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도내에는 스마트공장 구축 역량을 가진 공급기업은 턱없이 부족하다. 스마트공장사업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스마트공장 공급기업은 총 1394개 사다. 이 중 충남도 기업은 18개 사에 불과하다. 공급기업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뚜렷하다. 서울은 385개, 경기권 249개, 인천 46개로 수도권 기업이 전체 48.7%를 차지한다.

지역산업계에서는 우수인력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이로 인해 수도권 업체에 일감이 몰리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지역산업계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주더라도 공장 도입기업 위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이 돈을 들여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데 역량과 경험이 많은 수도권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간의 역량격차는 더 커지는 실정이다.

충남도는 스마트공장 구축에 지원하는 지방비가 지역 외 기업으로 흘러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충남도와 충남TP는 올해부터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육성에 들어갔다.

충남도 미래산업국 관계자는 "스마트공장공급기업협의회를 구축해 지역의 스마트공장 구축역량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고 스마트공장사업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도내 공급기업을 수요기업과 매칭하는 홍보도 진행하려 한다"면서 "내년에는 공급기업을 가늠할 수 있는 실태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의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도내 스마트공장 도입기업은 생산성 30% 향상, 품질 43.5% 향상. 원가 15.9%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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