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반려동물 상생도시 조성 앞장
연구용역 진행 반려동물 인식전환 입양행사 예정

올해는 지방자치 부활 30년의 뜻 깊은 해이다. 서른 살이 된 천안시의회(의장 황천순)는 의원 상호간 공통 관심 주제나 의제를 함께 공부하는 의원 연구모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4개 연구모임에서 올해 1개 더 늘었다. 천안시의회 개원 30주년을 맞아 매주 한 차례 연속해 의원 연구모임을 조명한다.

[천안]동물학대를 하는 사람은 나중에 사람을 상대로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사회학과 범죄학 분야에서 발전돼 온 가설이다. 학자에 따라 `발전 이론`이나 `이동 이론` 등의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이 가설은 동물과 사람의 공존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동물이 행복한 도시가 사람도 행복한 도시라는 이치다. 동물, 그 가운데서도 또 하나의 가족으로 부상한 반려동물과 사람이 한 도시에서 상생하는 길을 찾는 의원 연구모임이 있다. `천안시의회 반려동물 친화도시 연구모임`(대표의원 복아영·이하 연구모임)이다.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내 최연소 여성의원으로 천안시의회에 입성한 복아영(33·사진) 의원은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동물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지난해는 `천안시 동물보호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제정을 이끌어 냈다. 황천순 의장을 비롯해 안미희, 정병인, 김선홍, 김길자, 김행금 의원이 참여한 이번 연구모임 구성도 복 의원이 주도했다. 연구모임은 지난 23일 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회의실에서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도 가졌다.

복 의원은 "천안시가 충남 최초로 동물복지팀을 만드는 등 외형적 노력은 기울였지만 내실은 미흡한 점도 있다"며 "연구모임 차원에서 학술용역을 통해 반려인들의 욕구조사, 비반려인들의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동물단체와 함께 인식 개선을 위한 입양행사나 사진전도 개최 예정이다.

복아영 의원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나라의 인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반려동물 친화도시도 반려동물만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은 물론 도시민 모두를 포괄한다"며 "천안시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연구모임이 지혜와 의지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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