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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새내기 순경, 남다른 범죄예방활동 눈길

2021-06-29 기사
편집 2021-06-29 15:51:20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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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경찰서 남대전지구대 정재석 순경, 장교 출신 리더십 발휘해 청소년 우범지역 환경 개선
재개발사업조합과 간담회 이끌어 재개발지역 내 치안 강화

첨부사진1대전중부경찰서 남대전지구대 정재석 순경

학군사관(ROTC) 출신의 새내기 경찰이 지역 내 범죄예방활동 중 눈에 띄는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 경찰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정 지역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한 뒤 유관단체와의 대화 창구를 마련해 치안 강화에 기여한 공로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8일 임용돼 대전중부경찰서 남대전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7개월 차 신임경찰 정재석(32) 순경.

정 순경은 지난 6월 초쯤 지역안전순찰을 하면서 중구 대흥동의 한 재개발단지를 걷던 중 누군가가 빈집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했다. 해당 지역은 최근 들어 재개발단지로 선정돼 빈집이 늘면서, 외부인이 빈집의 창문 틀이나 주택 현관 등 돈이 되는 물건들을 관리인의 허락 없이 가져갔다는 절도 신고가 부쩍 늘어난 곳이었다. 정 순경은 이곳이 자칫 우범지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인근에 학교가 세 군데나 있어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법한 청소년 행위가 적발되거나 신고된 것은 아직 없었다. 그러나 그가 직접 인근 주민들에게 확인해봤더니 "학생들이 몰려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등 비행을 많이 목격했다"는 불편 호소가 다수 있었다.

상황을 감지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던 정 순경은 마침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차 선배 경찰과 지역 내 은행을 방문하던 중 알게 된 재개발사업조합장 지인을 떠올렸다. 그는 은행장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증가로 경찰의 은행 방문이 잦아진 과정에서 자연스레 친분이 형성됐다. 정 순경은 조합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역 내 치안 불안 문제에 대해 간담회를 갖고 방범 대책을 함께 고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게 됐고, 상대방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 순경이 이끌어 낸 간담회가 끝난 뒤, 재개발사업조합은 오는 8월까지 경비업체와 계약을 통해 경비사무소 한 동을 마련하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치안 강화계획을 중부경찰서와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남대전지구대는 이 자리에서 지역안전순찰대(CSO)의 도보순찰과 지역 내 지정 순찰차의 순찰 강화 등을 약속했다.

정 순경은 ROTC에 입대해 중위로 전역한 직업군인 출신이다. 직업군인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서인지,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일상을 지킨다는 점에서 가장 닮아 있는 경찰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다 순경공채를 통해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중앙경찰학교에서 동료 교육생들의 지지로 80여 개 학급 중 30학급의 교육장을 맡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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