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
"창업 시설은 수요자가 있는 곳을 파악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지식 재산이 쌓인 대전은 바이오산업이 꽃피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최적지입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은 "바이오산업은 축적의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을 중심으로 한 대전의 바이오 인프라는 타 지역과 달리 민간 투자 활성화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가 힘줘 말한 것처럼 대덕특구는 국내 최대 바이오 원천기술 공급지다. 기술기반 600여 개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연구소 기업 등이 한데 어우러져있다.

맹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전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커지고 있다. 바꿔 말하면 민간 투자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라며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의 주식 상장도 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도시 중 바이오 분야 상장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대전"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민간 주도로 씨가 뿌려지고 싹이 돋아난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빗댔다. 오랜 시간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나서온 그는 "대전 바이오산업은 대기업을 정점으로 한 수직적(원·하청) 구조가 아닌 수평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직 계열 산업은 같은 납품처를 두고 경쟁을 펼치기 바쁘다"며 "대전은 먼저 사업화에 나선 기업이 신생 업체의 판로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대규모 앵커기업으로 좌우되는 생태계가 아닌 구성원 간 협업을 통한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정 대기업이 끌어가는 타 지역과 달리 대전은 앞서 시장에 진입한 벤처기업이 후발 스타트업을 끌어주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며 "신생 바이오벤처 기업을 만들고 키우는 K-바이오 랩허브 사업 취지에 딱 맞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에서는 바이오 회사들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실적을 공유하는 협력 문화가 오래전부터 구축돼 있다. 대전은 투자대비 성과 창출이 용이한 곳이기도 하다.

맹 회장은 "K-바이오 랩허브가 벤치마킹한 보스턴 랩센트럴은 연구 논문이 축적된 곳으로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는 동시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같은 맥락으로 대전 바이오생태계가 닮은 점이 많다. 경영자들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창업·지원 인프라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랩센트럴의 장점을 가진 대전에 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뤄질 경우, `투자 대비 아웃풋.` 즉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대전 지역 바이오 생태계를 기반으로 K-바이오 랩허브 공모 사업을 유치하면 큰 상승 효과(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것이다.

맹 회장은 "민간 주도로 탄생한 바이오 클러스터에 정부 지원이 추가되면 훌륭한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런 바이오 클러스터 생태계는 대전만을 위한 건 아니다. 국내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면 향후 대한민국의 훌륭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밝혔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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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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