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ETRI 오픈소스센터장
이승윤 ETRI 오픈소스센터장
올해 월드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둔화를 예측했다. 2020년 기준으로 2차 대전 후 최악의 경제 성장률(-4.3%)을 보였고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1.8% 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로나 사태를 현명하게 대응한 우리나라는 -1.0%의 경제성장률로 나름 선전했다. ICT 최강국의 면모로 세계인은 우리를 `모범 방역국`이라 부른다.

최근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빚투, 가상화폐가 집중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를 못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큰 폭락을 하면서 더 큰 우려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오늘, 내일이 아닌 지속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소비문화의 변화다. 기존 상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벗어나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시장의 급성장을 만들어냈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너무 준수한 덕분이라 볼 수도 있다. 집콕족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온라인 회사,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신세계는 이베이 코리아 인수를 하면서 네이버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새로운 판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뱅킹 등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이러한 변화가 향후 가까운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본격 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글로벌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가? 올해 차세대 윈도우인 윈도11 출시를 선언했고 현재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윈도11은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사용자편의(UI) 뿐만 아니라 기존 마켓 플레이스를 전면 개편해 안드로이드 앱도 지원하고 있으며 코로나 시대에 맞취 영상회의 응용도 기본 탑재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조금은 영향을 받은 운영체제라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이제 윈도는 단순히 운영체제가 아니라 플랫폼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대공룡기업인 MS조차 변화의 조짐을 느낀다. 운영체제 자체가 플랫폼이지만 더욱 플랫폼화를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비대면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시장은 이제 플랫폼 경쟁 심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가 만든 새로운 세상이지만 미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은 또 다른 플랫폼 속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이로써 더욱 큰 가치를 이뤄 낼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전략적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 백신 보급률의 증가로 올해 내에 모두 종식될 것만 같았던 코로나 사태는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또다시 장기화에 들어갈 태세이다. 심지어 이러한 펜데믹 상황에서 일본은 다음 달 도쿄 올림픽 강행을 주장하고 있다. 개최국 조차도 방역이 안된 상태에서 전 세계인을 받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자국 이기주의의 대표격으로 전 세계인의 공황에 불을 당길 것이 뻔하다. 그만큼 위험한 시기에 일본은 국가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기어코 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을 위험으로 몰아넣을까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뉴 노멀 시대의 대응 전략은 `협력과 공존`의 전략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했던 여러 가지 구상들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의 서막은 코로나로 촉발된 새로운 세상의 변화와 함께 시작됐다. 따라서 개인, 기업, 국가 모두 새로운 펜데믹 패러다임인 코로나가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을 잘 읽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현명하게 대응하는 지혜 또한 요구된다. 왜냐하면, 이제는 어찌 보면 `탈 코로나 전략`이 선제적으로 필요한 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승윤 ETRI 오픈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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