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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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익숙한 질환이다. 안타깝게도 현대 첨단 의학으로도 완전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약물을 조절하면 정상인의 80-90% 정도 수준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가장 대표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떨림과 움직임 둔화, 경직, 보행장애·균형장애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퇴행성 뇌 질환 환자 또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80대 환자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70대가 38%로 나타나는 등 환자의 99%가 30대 이상인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김용덕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파킨슨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원인=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이며, 다른 하나는 외상이나 뇌졸중 등 혈관성 질환과 감염의 후유증, 약물·연탄가스 등과 같은 독성 물질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병이다.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 모두 파킨슨병 발생에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진단=손 떨림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가만히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손이 떨리다가 손에 힘을 주거나 행동을 시작하면 손 떨림이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또한 팔, 다리, 목, 턱, 몸통 등에서도 떨림이 일어날 수 있다. 행동이 굼뜨고 느리며,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나기가 어렵다. 팔운동이 빠르지 못해 걸을 때 자연스럽지 않고 얼굴 표정이 멍해지고 글씨 쓰기가 어려워진다.

파킨슨병 환자 대부분은 서서히 증상이 심해지지만, 일부 환자는 증상이 더 이상 악화 없이 오랜 기간 초기 상태로 유지된다. 하지만 파킨슨병 증상이 일단 나타나게 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게 매우 느리게 진행되므로 일부 환자들은 병 진단을 받고도 오랜 기간 일반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데 거의 불편함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학적 검사를 하고 파킨슨병의 진전(떨림), 운동의 느려짐(서동), 강직, 보행 장애 등 파킨슨병의 증상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치료=파킨슨병 환자에게 정확한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파킨슨병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몇 가지 다른 종류의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시킬 수 있다. 환자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치료의 시작 시기다. 증상이 명확히 문제시되지 않는다면 치료가 불필요할 수 있다. 조기 치료가 약물의 부작용 또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근육통과 허리 통증은 흔한 일이다. 관절이 수축돼 팔과 다리가 꼬이거나 굳은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또한, 약물치료 과정에서도 근육 이상이나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물리치료는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중요한 치료법 가운데 하나다. 물리치료에는 반복적 물리치료, 자세 교정, 보행훈련, 호흡훈련, 말하기 등이 있다. 그러나 물리치료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이 지칠 수 있기에 환자 가족이나 보호자는 환자를 곁에서 지켜주면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다른 환자들과 함께 운동하는 등 심리적 부담을 덜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수술은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다. 가능한 수술로는 뇌 기능 지도화 후 전극을 위치시키는 심부뇌자극술이 있다. 또 문제가 되는 증상을 일으키는 뇌 표적 영역을 대상으로 정확히 해당 기능만 마비시킬 수 있는 전류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과 이전 수술 여부 등 여러 경우를 고려해 결정된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과 적용 대상은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경과 운동장애 전문가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

장진웅 기자·도움말=김용덕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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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김용덕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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