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

모꼬지사회적협동조합 온돌방 이야기에서 학생들이 과학교실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모꼬지사회적협동조합 온돌방 이야기에서 학생들이 과학교실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을 소개한다.

◇모꼬지사회적협동조합 온돌방 이야기=아이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던 마을 놀이터. 쓰레기가 굴러다니던 마을 놀이터에 고운 무지개가 떴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다가 까르르 웃고, 어른들은 무슨 일인가 기웃거리다가 함께 웃는다. 모꼬지의 온돌방 이야기는 가장 먼저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회복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고, 어른들이 너그러운 목소리로 교훈을 들려 줄 수 있는 곳, 바로 모꼬지가 꿈꾸는 마을의 모습이다.

모꼬지사회적협동조합 온돌방 이야기는 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이 협력해 지원한 충남형 온종일돌봄과 함께 시작한 신생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몇 년째 놀이 활동으로 학교에 출강하고 있는 협동조합 교사들은 궁금증이 생겼다. `학교에서 돌봄교실이 끝나고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은 어디에 가 있을까? 돌봄 수요가 많아 초등돌봄교실 기준을 초과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디로 갈까?`

이러한 고민은 협동조합 교사들로 하여금 마을 주변 권곡초와 충무초, 신리초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교사들은 매일 근처에 위치한 놀이터에 나가서 마을 사람들에게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기심으로 함께 참여해 주기를 기대했다. 노력 끝에 이제는 손녀를 돌보는 할아버지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함께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한다.

전래놀이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다독 정겹게 만들어주는 교사, 해먹놀이와 나무타기로 아이들을 신나게 만들어 주는 숲 생태 교사, 조물락조물락 손끝놀이로 아이들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사, 순천향대에서 초등과학교실을 10회 진행해주고, 아산시가 추구하는 1인1악기에 발맞춰 하모니카도 배우고 있다. 그림책으로 풀어보는 연극놀이, 생존의 법칙으로 요리교실, 이런 다양한 놀이로 풀어나가지만 가장 최우선은 본인 스스로가 놀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모꼬지가 추구하는 목적이다.

모꼬지 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언니가 동생들에게 댄스를 알려주며 함께 무대를 꾸며보고, 형이 숙제를 봐주기도 한다"며 "마을 학교란 이런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 마을 아이들은 마을 사람 모두가 나서서 함께 사랑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모꼬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모니 마을 학교=아산시 신창면에 위치한 아산 신창초등학교는 전교생 480여 명, 그 중 외국인 학생은 130여 명이 다니는 작은 학교다.

신창 지역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노동자 가정의 급속한 증가로 이주민이 밀집화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중도입국학생들이 언어장벽, 방과 후 집에 방치돼 있어 한국어 교육과 학습지도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 돌봄을 위해 선문대 산학협력단 글로컬다문화교육센터가 나섰다. 충남형 온종일 마을 방과후돌봄 공모사업에 선정돼 신창초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방과후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신창초 온종일 돌봄은 지역사회에 `너와 나, 우리 마을과 학교` 공동체를 형성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고른 인성과 학습성장과 발달을 지원한다.

학생들에게 종합적이며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언어, 문화, 인성, 예술, 신체적 영역에 지속적인 전인적 발달을 이루며 미래 자신의 긍정적인 삶을 이끌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교육 기회와 과정 상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방과 후 학교 돌봄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최고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내 돌봄을 받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된 학생들은 학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이들을 위한 돌봄과 학습지도 그리고 개별수준별 교육 기회의 돌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신창초 온종일 돌봄은 현재 30여 명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돌봄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화가 조금 힘든 외국인 학생을 위해 러시아 수업과 한국어 수업을 병행하며 친밀감을 형성 시키고, 신체활동, 체육 수업을 통한 농구, 축구 등을 통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뜨개질 수업을 통해서 한국 문화에 더욱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상담이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위해 주 1-2회 담임 교사와의 심리 상담을 제공, 아이들이 환경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주말 수업 프로그램은 1, 3주 토요일은 선문대에서 태권도 수업, 컴퓨터 수업을 진행하며 기초부터 천천히 배워 나아가고 있다. 2, 4주 토요일은 아산중에서 다문화 합창 수업을 진행 하고 있다. 아울러 하모니 마을 학교는 신창면의 마을회관과 연계해 장소를 제공받아 저녁 돌봄을 시행 할 예정이다.

하모니 마을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경험과 배움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성장발전을 지도 할 예정"이라며 "함께 자라는 우리 마을, 우리 아이들, 아이들이 행복한 돌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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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 협동조합 교사들이 조물락조물락 손끝놀이로 아이들 창의력을 키워주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모꼬지 협동조합 교사들이 조물락조물락 손끝놀이로 아이들 창의력을 키워주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신창초 온종일 돌봄은 현재 30여 명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돌봄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신창초 온종일 돌봄은 현재 30여 명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돌봄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하모니 마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찰흙을 이용한 놀이와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하모니 마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찰흙을 이용한 놀이와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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