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6900여개 제작, 보관 일부 배포…26세 최찬욱 씨 신상 공개 결정
피해자 중 3명은 유사강간·추행…7000여건 자료 압수
현재 파악된 피해자만 67명...여죄 수사중

대전경찰청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최찬욱(26) 씨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대전경찰청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최찬욱(26) 씨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대전에서 성 착취물 범죄자의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남자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하는 등의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된 최찬욱(26) 씨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성 착취물 6954개를 제작하고 보관하면서 그 중 일부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피해자 3명에게는 유사강간과 추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67명이고 최 씨 휴대전화를 통해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수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자신이 제작한 성 착취물을 사진과 영상 등을 제작하고, 나눠 휴대전화 등에 보관했고, 이 중 14개는 해외에 서버를 둔 SNS에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30개의 SNS 계정을 개설해 피해자에게 여성이라고 속이고 접근하거나, 알몸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자기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겠다면서 직접 만나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해 보내도록 했다.

최 씨는 또 피해 아동 3명을 유인해 유사강간 및 강제추행을 하거나, 피해자들에게 영상을 찍지 않으면 주변 지인에게 유포하거나 알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대전 지역 피해자 부모가 경찰에 상담 전화를 하면서 수면위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22일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경찰은 최 씨가 미성년자 피해자들의 성 착취물을 유포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국민의 알권리와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차원에서 신상공개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최 씨는 24일 오전 9시 검찰에 송치되며, 신상공개위원회 결정에 따라 송치 당일 둔산경찰서 현관 앞에서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성범죄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며 "영상통화 후 촬영물을 이용한 협박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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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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