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선 금감유역환경청장

정종선 금강유역청장은
정종선 금강유역청장은 "지역주민에게 환경 관련 정책을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호철 기자
대담=맹태훈 취재3부장 겸 세종취재본부장

길이 394.79㎞, 유역면적 9912.15㎢.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금강은 국내에서 한강, 낙동강 다음으로 큰 강이다. 우리나라 6대 하천의 하나로 충청인들에게는 젖줄인 강이기도 하다. 금강 인근에 많은 인구가 거주하며 지금의 충청권 도시들이 탄생하기도 한 배경이다. 그만큼 충청인들에게 금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1980년 대전환경측정관리사무소로 시작해 금강유역의 환경과 수질을 책임지고 있는 금강유역환경청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금강유역환경청은 금강유역 수질개선은 물론, 수계관리, 환경영향평가, 지정폐기물·유해화학물질 관리, 상수원 오염행위 관리감독, 환경질 측정망 설치 등 금강수계 관리를 위한 전반적인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또 멸종위기 위험에 빠진 동·식물들의 방류, 식재 등을 통해 환경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환경 현장에 늘 함께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정종선 청장을 만나 금강수계의 보존과 관리 방안, 환경정책 등을 들어봤다.

"지역주민에게 환경 관련 정책을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정종선 청장은 금강 수계 관리도 중요하지만 지역과 함께 금강유역환경청이 성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 같이 밝혔다. 금강의 자연성 회복과 함께 지역 주민 일상에 친환경이 자리매김 할 수 있게 조력하는 게 정 청장 나아가 금강유역환경청의 역할이라는 소신에서다. 이를 위해 출근 전 대전일보 등 지역 언론을 통해 현안과 이슈를 꼼꼼하게 챙긴다고 그는 강조했다. 정 총장은 "지역주민과 같이 호흡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성인들에게도 자연환경은 중요하지만 미래를 짊어지고 살아갈 지역 어린이들에게도 금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금강청의 주요 현안과 과제에 대해서는 현장의 변화를 최우선에 뒀다. 최근 들어 환경과 관련 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태서비스, 맑은 물, 좋은 공기 등이라며 이에 발 맞춰 환경정책도 사무공간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정 청장의 지론이다. 그는 코로나19 등 지속되는 역병의 창궐도 환경의 인식개선을 통해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질개선 등 직접적인 환경정책 수립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늘 환경에 대해 인식하고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게 다양한 홍보활동에도 중점을 둘 것을 빼놓지 않았다.

최근 환경 부문의 화두인 탄소중립도 금강유역환경청의 중요 과제라는 게 정 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2050년에 탄소중립을 하기 위해서 남은 시간은 30년조차 되지 않는다"며 "충청권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들이 충청권으로 많이 내려오는 데다 산업단지도 즐비해 부하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과제 중 하나"라고 내다봤다.

또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촉진을 목표로 삼고 수소충전소 구축, 중부권 대기총량 사업장 배출량 관리, `탄소중립 협의체` 운영 등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시설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사고에 대비하고 빠른 대처가 가능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목표다.

기후변화와 환경위협 요인 증대에 따라 풍수해, 화학사고, 수질오염사고, 식·용수 사고 등 환경분야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이에 따른 재난·안전관리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책무로 꼽힌다. 금강청에서는 각종 환경분야 재난·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피해확산 방지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약속했다. 일선 기업 중에서도 전담인력과 관련 지식 부족으로 환경 부문 시설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한 정 청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홍수기, 겨울철 등 취약시기별 맞춤형 단속을 통해 불법행위 방지와 사고 예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금강유역 물관리체계 구축도 주요 현안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1일자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하천관리국이 금강청으로 흡수된다. 국토청에 있던 하천국이 넘어오며 수량과 수질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돼 상승효과가 커질 것으로 정 청장은 보고 있다. 국토청 하천국에서는 그동안 하천점용허가 등의 행정처분, 국가하천 관리, 하천관련 공사를 도맡아 왔다.

국토청 하천국 흡수에 따른 기대효과로 농경지 등에 홍수터널을 설치해 수해를 사전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조성된 습지를 통한 생태계 복원 등이 꼽혔다.

대청댐 상류 지류하천을 대상으로도 생태습지 조성, 방치축분 저감 등 유역중심의 지류하천 맞춤형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정 총장은 "어렸을 때 금강지류에 살며 멱감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을 미래의 어린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싶다"며 "모래도 밟아보고 강에 발도 담가보고 직접 자연을 느끼면서 한 개인의 삶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미세먼지 대응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권역은 석탄화력발전소, 철강, 시멘트 등 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이 집중돼 있어 권역 내 환경부하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대기환경 특성, 지역 여건 등을 반영한 중부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 243개소에 대해서는 연도별 배출허용총량을 할당·관리하는 총량관리제 도입 등을 통해 대기환경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까지 미세먼지(PM-2.5) 35%, 초미세먼지(PM-10) 29%로 각각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이밖에 드론과 이동측정차량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석유·화학 산단, 발전소 밀집산단 등에 대한 감시활동도 펼치고 있다.

정 총장은 "금강을 비단강이라 자주 부르고 있다. 금강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굉장히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민의 소중한 자산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금강유역환경청은 금강의 수질 개선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친환경이란 용어보단 필(必)환경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환경보전은 생각을 바꾸고 실천을 해야지만 가능한 만큼 생활 속에서 불편하더라도 재활용 분리 같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임용우 기자

정 청장은

정종선 금강유역청장은 196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북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광운대에서 환경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 환경융합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 5일 35대 금강유역환경청장에 취임하며 미세먼지 대응, 통합물관리, 탄소중립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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