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민한사람들' 김재성 대표

(주)예민한사람들 김재성 대표가 자사 브랜드 `쉿(XXHIT)`이 가진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하늘 기자
(주)예민한사람들 김재성 대표가 자사 브랜드 `쉿(XXHIT)`이 가진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하늘 기자
[천안]10대, 청소년 댄스팀 창단해 프로팀으로 성장. 20대, 늦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중국 진출. 30대, 구매자 40%가 다시 찾는 의류 브랜드의 CEO로 새로운 시작.

`예민한 사람들` 김재성 대표(34)는 창업 2년 만에 충남벤처협회의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상, 대전코리아콘텐츠랩의 대상 등을 휩쓴, 지역이 주목하는 청년 CEO다. 창업은 그의 3번째 도전이다. 그는 도전의 경험을 옷에 담았고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있다.

김재성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20명으로 구성된 댄스팀을 창단했다. 그의 팀은 `전국청소년 재즈힙합댄스 경연대회` 2년 연속 대상, `대한민국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대상 등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은 전국의 각종 행사에 초청되는 프로팀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이돌 붐이 인 2010년 초부터 점차 무대가 줄어들었고 결국 댄스팀은 해단했다.

24살에 댄스팀을 그만 둔 김 대표는 예전부터 품고 있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 그는 200번 이상 오디션을 봤지만 `늦은 나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탈락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를 알아봐주는 기획사를 만났고 `제이블럭`이라는 이름으로 27살에 늦깎이 데뷔했다. 데뷔 1년 만에 중국으로 진출했고 첫 해 `글로벌 자랑스러운인물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한·중 사드문제가 불거졌고 그는 다시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가수 생활에 막막함을 느끼던 그는 친구의 추천으로 평소에 관심 있던 의류 사업에 도전키로 했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옷에 담기로 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연습실을 찾지 못한 경험을 살려 `방음마스크`를 제작했다. 그는 이 아이템으로 2019년 충남창업사관학교에 입교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자사 브랜드 `쉿(XXHIT)`을 론칭하고 마스크를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공개에 1300만 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기세를 이어 가수 시절을 떠올리며 사이즈가 넉넉하고 챙이 긴 모자를 제작했다. 이 모자는 론칭 후 20일 만에 재고 대부분을 소진하며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춤 선이 돋보이는 후드도 론칭 13일 만에 2000만 원 어치를 팔았다.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와디즈 1년 만에 누적 매출 1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브랜드의 팬 층이 형성된 점이 주목할 만 하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와디즈 누적 서포터는 3000명이다. `쉿` 브랜드의 하나의 아이템을 산 구매자가 또 다른 제품을 사는 비율은 40%에 달한다.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선호도를 보여주는 수치다.

김 대표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응원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요즘 그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서 그의 노하우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라며 "바닥부터 시작한 사람으로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업가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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