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학력신장 공동캠페인] 청란여고 '공동체의 날'

청란여고 1학년 담임교사들이 `교사공동체의 날`에 도자기 공예 활동을 한 모습. 작업 후에는 교내 작품 전시를 통한 `한글 사랑` 캠페인 활동을 실시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청란여고 1학년 담임교사들이 `교사공동체의 날`에 도자기 공예 활동을 한 모습. 작업 후에는 교내 작품 전시를 통한 `한글 사랑` 캠페인 활동을 실시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에서 공동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공동체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역할과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청란여자고등학교(교장 송봉기)는 매년 `공동체의 날`을 운영,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체험활동 속에서 공동체 의식과 건전한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도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청란여고는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수요일을 `공동체의 날`로 지정해 교직원 공동체의 날, 동아리 공동체의 날, 학급 공동체(사제동행)의 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교육활동이 힘들었던 지난해에는 공동체의 날 운영이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을 이용한 특별한 프로그램이라는 돌파구를 찾아 공동체 의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 품은 `교직원 공동체`=청란여고 교사들은 공동체를 통해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교육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직원 공동체의 날`을 통해 각 학년 단위로 특별한 문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1학년부 교사들은 한글 사랑을 주제로 도자기를 디자인하고 제작한 후 전시회까지 개최해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는 데 나섰다. 2학년부에서는 공기정화 식물에 대해 함께 탐구한 뒤 다육식물을 심어 복도에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학생들에게 환경 사랑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3학년부가 진행한 수제 초콜릿 만들기 활동은 각 반 학생들의 입시 성공을 기원하며 담임교사가 학생 이름을 새긴 초콜릿을 만들어 입시를 앞둔 제자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제자 사랑을 실천했다. 또 학생과 교사가 함께 가죽공예 제품을 제작하는 이색적인 체험 활동을 통해 사제 간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함께 만드는 우리의 미래 `동아리 공동체`=학생들은 동아리를 통해 진로를 탐구함과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쌓고 있다. 청란여고는 `동아리 공동체의 날`에 전문가를 초청해 동아리별로 주제 탐구 및 진로 탐색 활동, 전교생 대상 인권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생명과학 관련 동아리인 `BIO`와 `비오트리`는 화학연구소에 재직 중인 학교 동문을 강사로 초빙, 백신을 주제로 현재 우리나라의 백신 기술 개발 역량과 수급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공계열 진로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국제기구 활동 관련 동아리인 `UNGO`는 공인 노무사와 함께 노동인권에 대해 학습하고 분임 토의를 통해 세계의 아동·청소년의 노동에 대한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홍보물을 제작해 노동인권에 대한 캠페인 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숲이 되는 `학급 공동체`=청란여고는 교사와 학생이 화합하는 시간을 통해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학급 공동체의 날(사제동행)`에는 학급별로 인성 덕목을 선정, 코로나19·환경·인권 등을 주제로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특색있는 활동을 직접 구상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중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노래와 플래시몹을 제작해 친구들에게 선보인 뒤 학교 폭력 근절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학급이 눈길을 끌었다는 평이다. 다른 학급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 준수 강조의 내용을 담은 `포스트 코로나 생활 백서 UCC`를 모둠별로 역할을 나눠 스톱모션 기법으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배포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논의한 학급들도 있었다. 한 학급은 친환경 치약을 직접 만드는 활동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캠페인 활동을 펼쳤으며 다른 학급은 EM비누를 만들어 미생물의 영향력에 관해 탐구하고 교사와 학생 간의 과학적 지식을 공유하며 환경 개선을 위한 필요성을 인식하기 위한 활동을 실시했다.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 인식 바로하기`를 주제로 독립운동가 종이 인형을 제작, 독립운동가들의 생애와 업적을 탐구하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순국선열과 현재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도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한 면 마스크 제작 및 기부, 라이프 스트로우(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해 주는 휴대용 정수 빨대) 만들기를 통한 적정기술 탐구 등 다채로운 활동이 이뤄졌다. 이 활동들을 통해 각 학급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회를 얻어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청란여고의 설명이다.

활동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담임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활동을 통해 배려심과 단합력을 기를 수 있었고 시행착오조차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해 선생님, 친구와 함께하고 싶다"라고 만족해했다.

◇지금, 우리, 여기. 2021년 청란교육공동체=청란여고는 올해 기존의 프로그램과 더불어 `가족 사랑의 날`을 활성화해 가족 관계 개선과 가족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부모에게 감사 편지를 쓰고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발 마사지하는 방법을 배워 부모에게 실천하는 등 효(孝)를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와 참여, 교사의 공감과 지지, 학교의 지원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져 입시에 지친 학생들이 공부에만 매몰되지 않고 마음을 잇고 행복을 엮는 공동체의 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즐기며 배우는 행복 배움터를 만들기 위한 청란교육공동체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다.

송봉기 청란여고 교장은 "공동체의 날 운영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서로 화합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운영 중이고 이 활동으로 같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학교 문화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정의·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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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란여고 1학년 담임교사들이 `교사공동체의 날`에 도자기 공예 활동을 한 모습. 작업 후에는 교내 작품 전시를 통한 `한글 사랑`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청란여고 1학년 담임교사들이 `교사공동체의 날`에 도자기 공예 활동을 한 모습. 작업 후에는 교내 작품 전시를 통한 `한글 사랑`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청란여고 2학년 담임교사들이 `교사공동체의 날`에 공기정화 식물에 대해 함께 탐구하는 모습. 교사들은 다육식물을 심어 복도에 전시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청란여고 2학년 담임교사들이 `교사공동체의 날`에 공기정화 식물에 대해 함께 탐구하는 모습. 교사들은 다육식물을 심어 복도에 전시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청란여고 2학년 담임교사들이 `교사공동체의 날`에 공기정화 식물에 대해 함께 탐구하는 모습. 교사들은 다육식물을 심어 복도에 전시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청란여고 2학년 담임교사들이 `교사공동체의 날`에 공기정화 식물에 대해 함께 탐구하는 모습. 교사들은 다육식물을 심어 복도에 전시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청란여고 3학년 담임교사들이 수제 초콜릿 만들기 활동을 하는 모습. 교사들은 직접 제작한 수제 초콜릿을 각 반 학생들의 입시 성공을 기원하며 나눴다. 사진=대전시교육청제공
청란여고 3학년 담임교사들이 수제 초콜릿 만들기 활동을 하는 모습. 교사들은 직접 제작한 수제 초콜릿을 각 반 학생들의 입시 성공을 기원하며 나눴다. 사진=대전시교육청제공
청란여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자신의 반려 식물을 심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활동을 한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청란여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자신의 반려 식물을 심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활동을 한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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