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계획에 자영업·소상공인들 "이미 너무 늦어"
일선 병원 "너무 이르다…접종률 지켜보고 검토해야"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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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되자 대전 지역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장기간 영업제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소상공인은 "이미 늦었다"며 시큰둥한 반응인 반면, 의료계는 낮은 백신 접종률을 고려하지 않은 `때 이른 조처`라며 우려의 시각이 적지않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기존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대전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돼 모임 인원과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에 대한 제한이 사라질 예정이다.

이를 둘러싸고, 각 분야 여러 계층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개편안을 접한 시민들 대부분은 환영의 뜻을 보였다. 유성구 주민 정모(45) 씨는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비수도권은 제한이 훨씬 많이 풀린 것 같다"며 "이젠 인원 제한도 없어 열 명도 모일 수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구 주민 최모(32) 씨도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계모임 등 각종 모임을 다시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편적이고 답답했던 일상에 활력이 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랜 시간 영업제한·집합금지 지침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자영업·소상공인들은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란 예측이 적지않다.

서구 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강모(30) 씨는 "타이밍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자영업 종사자들은 이전부터 업종별로 더욱 세밀한 거리두기 지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었다"면서 "이제와서 제한이 풀리면 뭐 하겠나. 이미 손님들은 이곳을 떠났고, 자영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예전 같은 활발한 분위기로 돌아가기 힘들 거란 얘기가 기정사실화됐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의료계는 이번 완화 조치가 자칫 섣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상당하다. 아직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고 오는 11월 전국민의 집단 면역 형성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제한이 너무 풀려버리면 사람들의 방심으로 이어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재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의료계 한 인사는 "현재 백신 접종률이 약 30%로 높지 않은 상황이고 집단 면역 형성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벌써 지역민들과 다중이용시설 운영자들이 긴장을 내려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방심하지 말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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