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금산군이 봉황천 주변에 분홍억새(핑크뮬리) 군락지를 조성해 생태계 위해성과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민선 7기 찾아오는 관광지 조성 사업 일환으로 군비 7억 7600만 원을 들여 주요하천 및 수변공간을 활용한 사계절 꽃 경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산천과 봉황천 일원에 3월부터 15만㎡ 규모에 유채꽃, 코스모스단지 조성, 식물터널 및 화단조성, 핑크뮬리 군락지를 조성하고 있다.

문제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돼 식재를 자제해야 하는 핑크뮬리 군락지를 조성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군은 봉황천 주변 하천 법면에 토양유실 방지 효과와 꽃 축제 목적으로 핑크뮬리 9만 주를 3000㎡ 규모로 식재하고 있는 것이다.

핑크뮬리는 2019년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 토종식물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위험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식물로 전국 지자체에 핑크뮬리 식재를 자제하도록 국립생테원에서 권고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환경부가 생태보존을 위해 권고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라며"법적으로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고 해석해 식재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자연생태계 유출 및 확산 등의 우려가 있을 경우 추가 위해성 평가를 거쳐 법정관리종 지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하천, 공원, 도로 등에 핑크뮬리 식재를 자제하고 가급적 국내 자생종을 식재 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지난해 금산천, 봉황천 등 하천둔치에 조성한 꽃밭들이 집중호우로 대부분 유실됐다.

유실된 하천변 꽃밭에 많은 예산을 편성, 흙과 장비를 투입해 둔치 주변에 제초제를 살포하자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주민 곽모씨는 "관광객을 유치고자 화려한 모습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외래종을 심는 것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지난해 수십억 원을 투입해 금산천과 봉황천에 조성한 꽃밭이 수해로 인한 폐허에도 혈세를 들여 또다시 조성하고 이제는 외래종을 식재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고 꼬집었다.

또 "농업기술센터가 농업관련 계몽지도, 기술보급 및 농업 전문 핵심 인재 양성을 통해 농어민의 소득증대를 기초하고 있는데도 꽃 경관 가꾸는 부서로 전락해 순기능을 잃었다"고 말했다. 길효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