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경 하나은행 대전영업부 PB팀장
양진경 하나은행 대전영업부 PB팀장
요즘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지금 주식 다시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인가요?` `집값은 더 오를까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사실 이 수많은 질문들은 모두 `투자`에 관련된 질문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투자`란 정기예금처럼 안정자산의 수익에 만족하지 못하고 위험을 감수하되, 보다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자산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그런 질문을 받고도 선뜻 확실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것은 필자인 나도 미래를 확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경제는 어떠한가?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이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부터는 줄곧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올해 5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6%이다. 은행 정기예금 이자가 1년에 1%도 안되니, 그야말로 이자 받는 재미는 잃어버린 지 오래다. 경제 성장률 또한 전년 대비 -0.9% 수준이다. 다행히 전분기 대비 1.7%로 올해 경제 성장률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사회 또한 문제이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연장됐으나, 회사의 퇴직나이는 너무나 빨라져 버렸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더 이상 저축만으로는 본인 삶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투자는 정말 중요한 것이다. 저금리 상품만으로는 향후 인플레이션에 자신의 자산 가치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사람들은 투자라 하면 흔히 주식을 많이 떠올리지만 투자 자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공채, 회사채, 주식, 부동산, 원자재, 심지어 요즘은 미술품까지 투자자산이 다양해졌다. 이러한 다양한 투자자산 속에서 투자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에 흔히 말하는 `몰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다. 도가 아니면 모라는 투자는 정말 위험한 방식이다. 이쪽 자산에서 수익을 내주지 않으면 다른 자산이 수익을 보완해주는 기본 틀을 유지해야 한다. 단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식의 비중을 늘려야겠다, 원자재 비중을 늘려야겠다 등의 비율을 변경하면 된다. 그것이 허황되지 않고 예측할 수 있는 투자수익 범위 안에서 저축 이상의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가장 건강한 투자방법이다. 은행에 있는 전문가, 혹은 증권회사에 있는 전문가의 의견이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하나, 투자는 빨리 시작하고 장기로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단타를 이용한 주식투자가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성공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주린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주식투자의 귀재들이 하나같이 말하지 않는가? 주식을 단타로 투자하지 말라고. 묻어두라고. 그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우량주를 십 년 이상 보유하며 손해 봤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없다.

지금까지 말한 것보다 정말 중요한 투자의 기본 원칙이 있다. 어떠한 투자도 저축 없이는 어렵다는 것이다. 씨드머니라고 한다. 우리는 씨느머니를 위해 소의 말하는 `허리띠 졸라매는 시간`이 필요하다. 남들과 같이 쓰고, 남들과 같이 먹고 나는 남들보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야 말로 도둑놈 심보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자산배분을 통한 저축과 투자로 건강한 금융생활을 몸에 익혀야 할 것이다. 양진경 하나은행 대전영업부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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