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종사자 포함된 것과 비교해 형평성 지적
우려 끝에 3분기 접종계획에 반영…여름방학 전 접종 요구

소외계층 아동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대상 제외 논란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똑같이 아이들을 돌보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종사자들과 달리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었는데, 보건당국이 최근 3분기 접종계획에 이들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봄 서비스가 가중되는 여름방학 전에 서둘러 예방접종을 마쳐야 `돌봄 공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요구도 적지 않아, 실제 접종 시기가 조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3분기 접종 계획에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약 1만 명이 포함됐다. 당초 이들은 어린이집·유치원 등 돌봄 인력들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일찌감치 선정된 것과 달리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이에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형평성 문제를 들어 3분기 접종 계획에 우선 접종 대상자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자칫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아동센터에서 발생해 시설이 폐쇄된다면 취약계층 아이들이 갈 곳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대전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국민 청원 게시판에 "지역아동센터 현장은 언제 접종이 가능한지 계획이나 일정표도 알 수 없는 깜깜한 상황인데, 어린이집, 유치원과 초등학교(1-2학년) 선생님과 똑같은 돌봄의 현장"이라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과 함께 힘겨운 싸움을 하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도 여름방학이 오기 전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청원 드린다"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직후 5000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으면서 관심을 받았다.

지역아동센터는 맞벌이 가정이나 조손 가정 등 아이들의 학교 밖 돌봄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 4300여 곳이 있고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 수도 약 1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극심해 휴원 권고가 나오던 시기에도 80% 정도가 등원을 유지할 정도로 이용 아동들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공급량에 맞추기 위해서 지역아동센터를 제외했다고 밝혔던 방역당국은 지난 17일 발표한 3분기 접종 계획 대상에 지역아동센터를 새롭게 포함시키면서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내달(7월) 중 어린이집 등 종사자와 마찬가지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여름방학 이전에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빠른 접종이 필요하단 요구가 적지 않다. 여름방학 기간 돌봄 서비스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데, 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돌봄 공백에 따른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전 지역아동센터 한 관계자는 "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방학 기간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다른 시설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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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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