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혁신학교 지정 '세종장영실고등학교'

세종장영실고등학교 전경.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장영실고등학교 전경.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올해 혁신학교로 지정된 세종장영실고등학교는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창의융합형 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그동안 준비 단계부터 혁신학교의 비전을 품고 성공적으로 개교했고, 안정화 단계를 거쳤다. 특히 혁신학교 지정 이후에는 학생 자치에 대한 인식 변화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이 하나둘씩 현실화 되고 있다. 이는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특성화 공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구성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진 결과다. 끊임없는 성찰과 개선을 통해 성공적인 혁신학교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장영실고의 목표와 성과를 살펴봤다.

◇학생 자치에 대한 인식의 변화= `내 삶을 위한 직업교육(My life, My job)`이라는 장영실고의 교육비전 아래 학생 자치회는 `학생 중심의 혁신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당초 장영실고는 다른 혁신학교와 같이 `학생 중심`의 자치회로 학교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생각만큼 순조롭게 학생의 아이디어가 발산·수렴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학생안전자치부 지도교사들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치회가 갖는 의미, 자발적인 자치회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교육했다. 그 결과, 방법과 의미를 몰라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은 점차 웃음을 찾고 능동적이 됐다. 덕분에 교문 지도, 급식 지도 등 생활 지도 전반에서 교사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어 졌다. 노란 리본이 모인 교사 연결통로가 세월호 추념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볼펜, 접착 메모지와 게시판은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충분했다. 전 직원과 학생의 참여가 자유로운 교내 스포츠 대회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학생들은 이전 보다 기획력이 향상된 행사를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학생안전자치부 지도교사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학생 자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학생이 참여하는 활동은 학생으로부터 비롯돼야 한다`는 원리를 당연시하는 학교 풍토가 조성 돼 가고 있다.

◇학생의 자존감을 중요시하는 학교= 장영실고는 학생 자존감 향상을 통한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생회 주관 생활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에서다. `나의 행복한 성장 지원제도(나행성)`는 학생 성장에 부정적 느낌을 줄 수 있는 벌점제를 탈피, 학생들의 성장가능성을 발견하고 안내해주는 수준까지 운영된다. 교직원들은 물론 학부모까지 참여하면서 학생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사랑으로 건강, 인품, 역량 분야로 학생을 관찰하면서 학생의 성장 가능 요소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또 예의 있게 따지는 제도(예따제)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자신 있게 제안하며 생활 속 불편한 점들을 능동적으로 개선한다. 현재까지 예따제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장애인용 화장실 비데 이전, 교직원 명찰 패용, 엘리베이터 관리 방법 전환 등 다양한 개선이 이뤄졌다. 여기에 현장 실습, 취업 후에도 건강한 정신력으로 직업 생활을 영위하는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 담임교사로부터 추천받은 15명의 학생들은 `나의 소중한 체험활동`(학생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 자존감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창의적 교육과정에 도전하는 학교= 장영실고는 직업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직업에 대한 가치·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직업의식교육과 졸업 후 사회 생활에 필요한 기본교육을 위한 사회준비교육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학생·학과 맞춤형 비즈쿨 프로그램은 전문학과 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 등과 관련된 실무능력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식조리학과에서 양식 조리 분야 창업 아이템을 연구하는 `미라클칼`, 한식을 활용한 창업 동아리인 `한식창업수랏간`, 제과 제빵 제품을 개발하는 `세종 파티셰리`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전공과뿐만 아니라 타 학과 전공을 수강할 수 있는 선택 중심 교육과정인 `직업계고 학점제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른 과의 특성을 보고 익힐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고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기능 창의 융합형 기술 인재 양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영실고는 학교 특색 프로그램이자, 마을교육 공동체 실현의 첫 발을 내딛는 의미로 `주제형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금남면에 거주하는 할머니를 초청해 음식에 담긴 마을의 역사와 손 맛을 전수받는 `할머니의 레시피` 프로그램 이외에 4종의 주제별 진로활동 시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연중 진행됐던 직업이해교육, 사회준비교육 등을 상반기(3-6월)에 집중 이수하고 주제형 진로교육을 7-11월, 월 1회 3시간으로 계획하며 활동 시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게다가 세종 지역 언론사 기자를 강사로 초청해 학교 홍보, 문제 해결을 주제로 활동하는 `세종장영실고 기자단 활동`, 대전·세종·충청권 강사풀을 활용해 정규 교육과정 내 충분한 창업·창직 연습 기회를 제공하는 `협동형 창업·창직반` 등도 시작을 앞두고 있다.

◇장영실고만의 길= 혁신학교를 시작한 지 4개월 남짓, 장영실고 구성원들은 혁신에 조급해하지 않고 그 누구도 혁신을 부추기지 않는다. 급하지 않은 시작을 위해 1년차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전학공)는 교사 동아리의 성격을 포함하고, 완전한 자율 선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유로운 혁신` 분위기 조성 덕분에 생각과 관심사가 비슷한 교사들은 전학공을 조직해 수업, 취업, 생활 지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인식 전환을 통해 수업 공개는 과감히 `수업 축제` 형식으로 바뀌었으며, 학년 말 기간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한 융합 수업을 고민하는 자생적 교사 모임이 만들어졌다. 타 혁신학교의 우수 사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도 답습하지는 않으며, 환경에 부합한 장영실고만의 혁신학교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재화 장영실고 교장은 "특성화 교육 혁신 사례는 보편적이지 않아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끊임없이 개선하고 성찰하는 과정 끝에,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 3주체 모두가 인정하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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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세종장영실고 학생자치실에서 2021학년도 첫 학생자치회 솔선부(선도부) 회의가 학생 생활규정 개선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지난 3월 세종장영실고 학생자치실에서 2021학년도 첫 학생자치회 솔선부(선도부) 회의가 학생 생활규정 개선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지난달 31일 세종장영실고등학교 학생자치회가 등교 시간을 이용, 흡연 예방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지난달 31일 세종장영실고등학교 학생자치회가 등교 시간을 이용, 흡연 예방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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