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

아산시 온양4동 소담행복마을학교 학생들이 기초학습 후 자유시간에 놀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아산시 온양4동 소담행복마을학교 학생들이 기초학습 후 자유시간에 놀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을 소개한다.

◇온 마을교육공동체...씨실과 날실처럼 유기적으로 짜여져가는 송악마을사람들

반딧불이 지역아동센터(방과후돌봄 공간)를 시작으로 행복마을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아산시 송악마을 공동체교육의 시작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근 송남초 학생들의 급식을 마을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수산물로 대체하자는 먹거리 고민이 더해져 생태교육 등에 대한 성찰과 고민의 범주가 확대되면서 진정한 공동체 마을교육에 대한 모색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학교와 마을이 연계되면서 학교돌봄이 지역돌봄으로, 학교교육이 마을교육으로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농사수업, 생태수업, 문화예술수업 등을 접목할 수 있게 됐고, 마을 속에서 아이들을 키워가는 송악마을사람들은 어느새 마을학교의 희망이 되고 있다. 어느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을주민이 마을교사가 되고 학교교사가 마을주민이 되는 상호작용의 구조 속에 마을은 유기적 공동체로 발전했다.

아이에 대한 돌봄이 교육과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일찌감치 터득한 송악마을사람들은 그 해법을 마을교육에서 찾음으로써 돌봄과 교육, 성장과 발전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통한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앞장설 수 있었다.

송악마을교육네트워크는 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학교 밖 돌봄체제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와 적성계발을 위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영어 등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요리제빵이나 목공, 토탈공예, 손바느질 등의 진로체험 및 어쿠스틱 밴드, 조기축구, 놀이연극 등의 다양한 소양교육까지 돌봄을 넘어서는 교육, 학습을 넘어서는 자기계발과 진로교육까지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있다.

조기축구는 학교 수업 시작 전 실시돼 건강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활기를 선물해줄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이른 등교의 기쁨을 주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른 아침 0교시, 조기 축구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청년 교사들 덕분이다. 마을에서 나고 자라 축구를 전공하고 실력도 갖춘 청년이 다시 마을로 돌아와 공동체 구성원이 돼 마을교육에 임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 자원과의 연계라는 장점은 아이 뿐만 아니라 학부모 수요를 아우르는 맞춤형 돌봄으로의 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아이와 학부모, 교사와 마을이 함께하는 방과후 돌봄을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의 원동력이 됐다. 이는 송남초를 중심으로 송악동네사람들, 송악마을 교육네트워크를 비롯한 마을 공동체의 든든한 협력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동체 구성원간의 협력은 더나아가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송악마을예술제, 송악농장, 어린이청소년마을학교, 마을인생학교, 문화동아리 등 교육과 문화, 나눔으로 소통하는 마을공동체로 이끌어냈다. 이처럼 송악마을은 마을교육과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플랫폼의 중심이 되고 있다.

유채영 송악마을학교 대표는 "저희는 사람을 먼저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긴 시간을 기다리면서 서서히 이루어내고 있다"며 "씨실과 날실이 차례차례, 순서대로, 질서있게 모이고 짜여지면서 한 벌의 따뜻한 옷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런 옷감 만드는 일이 마을교육이라면 송악마을의 마을교육은 잘 짜여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의 배움, 모두의 돌봄처 온양4동 마을학교

지역의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주민 모두에게 호응과 긍정평가를 얻고 있는 아산시 온양4동 소담행복마을학교는 올해 5월 10일 개교한 주민자치 마을학교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가 거시적으로는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며 직접적으로는 농촌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불균형을 초래하는 현상을 좌시할 수 없었던 이동순 동장의 고민은 `마을에서 나고 마을에서 자라 행복한 아이들이 다시 마을에서 나누고 베풀면서 사는 삶에 대한 마을교육에 대한 이상을 품게 했다. 이후 수년간 마을 구성원의 합의와 협력과정을 거치면서 일궈낸 주민자치 마을학교가 소담행복마을학교이다.

행정이 교육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마을교육에 대한 철학에서 개교한 소담마을학교는 2020년 11월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의 참여뿐만 아니라 가족사랑 봉사단, 방축동 주민 대표 등 지역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이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의 인적, 물적, 정신적 자원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개교할 수 있었다.

주민자치라는 강력한 힘은 인근 학교나 교회뿐만 아니라 봉사단체의 기부와 후원을 이끌어내는 결과로 이어져 마을주민이 조직하고 마을주민이 가르치며, 마을주민과 그 아이들의 혜택으로 이어지는 주민자치마을학교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마을 구성원이 직접 설립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공공의 발전으로 돌아가는 마을학교로서의 모범적 사례는 아산시뿐만 아니라 시교육지원청의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타지역 주민자치 마을학교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소담마을학교는 개교과정뿐만 아니라 운영과정 또한 충남도 3대 위기(저출산·고령화·양극화) 읍·면·동 극복 우수사례(저출산분야: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소담마을학교는 현재 국어·수학·영어와 같은 기초학습과 공예, 놀이, 요가 등 창의과학 프로그램 운영 중이며,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온양4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이 주체가 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자격증이 있는 돌봄 교사들의 지원을 중심으로 향후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의 확대를 통해 마을교육의 수요자와 공급자의 질적·양적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동순 동장은 "소담행복마을학교의 개교는 마을이 아이를 스스로 돌봄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우리 지역 특성에 맞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부모와 아동 모두가 만족하고 향후 배움터 공간이 마을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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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온양4동 소담행복마을학교 학생들이 요가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아산시 온양4동 소담행복마을학교 학생들이 요가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송악마을교육네트워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조기축구에 참여한 학생들이 건강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송악마을교육네트워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조기축구에 참여한 학생들이 건강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송악마을교육네트워크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제과제빵 등 진로와 적성계발을 위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진=충남도 교육청
송악마을교육네트워크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제과제빵 등 진로와 적성계발을 위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진=충남도 교육청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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